연복흠 충북문화유산지킴이 대표

최씨 일가의 국정개입 사건으로 시작한 국정농단사건이 검찰의 대통령 공모확신으로 대통령의 하야에 대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광화문 중심의 촛불집회는 전국적으로 확산해 매회 참여 열기가 높아지고 있고, 전 계층의 국민들이 참여함으로서 한국 사회의 집회 문화마저 바꾸어 놓고 있다. 화염병과 쇠파이프의 집회문화가 질서 있는 비폭력 평화시위로 콘서트와 각자의 소신을 밝히는 이야기 마당으로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

정치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모두 국민들을 위한다고 한다. 하지만 권력에 가까울수록 이익을 주위 사람들만 독식하는 일들이 일어나 국민들은 분노와 절망을 하게 된다. 최고 통치자가 권력을 사유화하고 자신과 가까운 사람에게 국가 권력을 넘겨 온갖 이권에 개입하도록 방조하고 도와주어 왕조시대 환관의 정치를 보는 것 같다. 권좌에 오른 이는 환관들에게 몸과 마음을 의지해 허수아비로 전락하고 이권에 눈먼 자들은 백성들을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권력을 사용하기에 민란이 일어나고 민생은 피폐해 지는 것이다.

자신의 노력으로 삶을 일구려 하지 않고 일확천금을 꿈꾸거나 한탕주의에 빠진 사람들을 우리는 보게 된다. 이것은 서양의 물질문명으로 인한 가치관의 붕괴가 가져온 한국사회의 현실이다. 행복의 척도가 재산의 가치로 환산되기 때문이다. 혹시 우리들도 이와 같이 생각하지 않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자기노력을 통하여 삶을 살아가기보다 요행과 일확천금을 바라는 일은 없는지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옛날에 어떤 미련한 부자가 살고 있었다. 그는 하도 어리석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다. 그는 어느 날 다른 부자 집에 초대를 받아 갔다가 웅장하고 화려한 삼층 누각을 보고 부러움이 생겨 3층 누각을 짓기로 하고 목수를 소개 받았다. 이에 목수는 곧 땅을 고르고 벽돌을 쌓아 누각을 짓기 위한 준비를 하자 어리석은 부자는 1층과 2층은 필요 없고 3층만 고집하게 된다. 이에 목수는 어리석은 부자를 한탄하며 집 짓는 일을 포기하고 떠났다 한다. 부처님 경전 ‘백유경’에 실려 있는 이야기이다.

민주화 시대를 격은 우리 세대는 아직도 갑질의 권력이 앞서고, 줄 세우기 문화가 팽배하고 물질이 행복을 결정지을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보아도 행복지수는 꼴지에 가까운 우리사회가 돼 버렸다. 아파트 평형으로 어릴 적부터 줄을 세우는 모순된 행동을 우리는 늘 해오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력은 늘 국민을 위한다고 한다. 국민들에게 정치권력은 있고 권력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행복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상은 특권 귀족층과 권력을 잡고 있는 그들만의 세상이다. 뇌물, 비리, 부정부패, 은폐, 거짓까지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 절대 권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진정한 삶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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