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현 진천소방서장

어느새 계절이 바뀌어 이제는 아침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오면 제법 싸늘한 한기가 느껴진다. 이제는 작년에 사용 후 보관하고 있던 난방기구들을 점검하고 본격적인 월동 준비를 해야 할 시기이다.

불을 사용하게 되면 언제나 떠오르는 것이 화재예방이다. 화재예방이라는 단어는 지금껏 살면서 수없이 보고 들었던 말이다. 그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느끼거나 “설마 내 주변에서야!” 하고 무관심으로 지나친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서는 해마다 사소한 부주의로 인하여 화재사고로 인한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를 입는 주변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화재발생 건수가 1천351건이나 됐고 많은 피해를 보았다. 그 중에서 화기취급 부주의에 의한 화재발생 건수가 다른 유형의 화재발생 빈도보다 월등히 높았다. 불가항력적인 화재는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들의 사소한 부주의와 소홀에서 오는 화재사고는 관심과 예방을 통하여 줄여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요즘 난방비 절약을 위해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주택이 늘고 있는데, 화목보일러의 불씨 단속을 잘못해 주택으로 연소확대가 되거나, 임야근처에서 쓰레기 소각 중 불씨가 비화돼 산불로 확산되는 경우, 가정에서 음식물 조리 중 자리를 비운 사이 화재가 발생되는 경우 등 우리가 조금만 주의하면 예방할 수 있는 화재사고들은 수없이 많다.

정부에서는 해마다 화재피해 저감 정책들을 연구해서 만들어 내고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정책만으로 화재를 줄일 수는 없다.

화재예방은 나를 비롯한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대상물에 대한 철저한 소방시설 점검과 화기취급에 대한 부주의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만이 정부정책과 더불어 진정한 월동대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울러 내년 2월 4일까지 모든 주택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기초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해 화재로부터 모두가 안전한 겨울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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