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얼마나 빨리 융합기술을 교육하고 기업의 기술혁신을 이뤄내는지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 국가경쟁력을 결정할 것입니다.”

최근 윌리엄 베이츠 미국 국가경쟁력위원회(NCC) 부위원장이 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다. 그는 또한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하던 산업 간 융합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교육의 변화가 너무 더디다”고도 지적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효율을 더욱 중시할 것이다. 특히 정보기술을 이용한 융합현상은 대세가 아닌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순업무를 하던 종사자가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향후 10년 뒤에는 공장 생산직 노동자, 은행 창구직원, 배달 업무 등 지금 있는 대부분의 일자리를 기계와 인공지능(AI)이 대체될 수도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산업 전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교육분야에서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산업 간 융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산업현장에서는 필요한 융합기술 인력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지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한 대학에서 근무하는 교수님이 전화를 하셨다. 그 분께서는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인재 양성이 말만큼 쉽지 않다”라고 토로하셨다. 한편으로 이해가 간다. 산업체의 요구는 저만치 앞서가는데 혹시 필자가 가르치는 학문이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 은근히 걱정히 앞선다. 걱정만 한다고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 대비해야 한다. 트랜드를 파악하기 위해서 관련 업계 관계자도 만나보고 준비를 해야 한다. 즉, 융합기술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학교와 교사를 포함한 교수가 변화해야 한다.

첫째, 기본교육에 충실해야 한다. 본인이 가르치는 통계학개론에서 학생들에게 통계의 기본개념을 설명하고 소스코드를 이용해서 통계분석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통계관련 기본개념이 없는 학생들은 프로그램 작성에 애를 먹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둘째,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교육을 펼쳐야 한다.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문제해결형 인재이다.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비전을 손에 잡힐 정도로 보여주고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인재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이러한 창의성 역량은 하루 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부단하고 지속적인 노력의 산물이 창의성이다. 꾸준한 책읽기와 신문읽기를 통해 내면을 관통하는 창의력이 나올 수 있다.

셋째,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교육은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일이다. 탁월한 역량을 보이는 학생에게는 나름대로 장점을 살려주고 충분히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정보기술과 인공지능을 융합해 효율성을 제고하려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육분야도 산업계 흐름을 제대로 읽고 선행적으로 변화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기본교육에 바탕을 둔 코딩교육, 융복합화 기술을 이용한 제품과 서비스 상품 출시까지 연계하는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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