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두환 청주시 흥덕보건소 보건행정팀장

지난 10일은 ‘임산부의 날’, 즉 D라인의 날이었다. 2005년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의 의미를 담아 10월 10일로 제정됐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통해 심각한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하고 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것이다. 사실 이런 날이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출산 정책은 하나나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것이었다. 가족계획협회가 있었고 가족계획요원이 예비군 훈련장을 돌며 불임수술을 할 것을 권장하고 이에 응하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혜택을 주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셋을 낳아야 각종 장려지원책을 가장 많이 보장한다고 한다. 하나 둘을 낳아도 키우기 어려운데 셋은 무조건 만들어지나 말이다. 셋이나 넷을 낳아야만 출산정책에 부응하는 것처럼 인식한다. 젊은이들은 어처구니가 없어 한다.

임산부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첫째가 임신 및 출산 시 경제적 지원을 해달라는 것이 51%를 넘었고, 둘째가 양성육아휴직, 탄력근무제 등 워킹맘을 위한 근무제도의 다변화 및 활성화가 32%에 달했으며, 셋째로는 12% 정도가 대중교통 및 사회편의시설 확충을 꼽았고, 관공서 및 다중이용시설에서 임산부를 먼저 생각해 줬으면 하는 바람은 3% 정도였다. 역시나 경제적인 지원이 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뜻이다. 출산장려금 지원제도는 지방자치단체마다 천차만별이다. 공통적으로 시행하는 제도는 보건소에서는 엽산제, 철분제, 모자보건수첩을 배부하고 임산부 등록을 하게 되면 산전 산후 서비스를 제공하며 각종 검사와 임산부 건강교실, 모유수유 교실, 유축기 대여, 그리고 영양 위험 요인이 있는 임산부에게는 보충식품을 보내주고 맞춤형 영양 교육을 해주는 영양플러스 사업 등 이밖에도 다양혜택을 제공한다. 고운맘카드(국민건강보험공단지사, 우체국, 신한은행, 국민은행지점)로 1인당 50만원을 지원하며, 임신, 출산, 육아정보 및 상담서비스는 아가사랑(www.agasarang.org)을 통해 알 수 있고 온라인 및 전화상담은 ☏1644-7373으로 하면 된다.

저출산 극복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와 임산부가 배려 받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는 한 인구절벽을 극복하기란 힘들 것이다. 2016년 현재 5.4명이 65세 이상 인구 1명을 부양하지만, 2040년이 되면 1.7명이 1명을 부양하게 되는 아찔한 통계가 나와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임산부가 살기 좋은 나라가 행복한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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