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로 진천署 생활안전교통과 교통관리계 경장

본격적인 추수철을 맞아 교통사고예방을 위해 농촌 도로를 순찰 하다보면 길 위에 고추, 벼, 콩 등 농작물을 말리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고추나 벼 등 농작물을 건조하는 것은 효과적이지만 치명적인 교통사고 발생의 위험이 높다.

농촌 지방도로는 대개 왕복 2개 차로여서 도로 폭이 좁아 도로변 갓길에서 농작물 등을 건조하게 되면 차량 소통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차량 운행 시 중앙선을 넘어서 운행해야 하기 때문에 교통사고 발생위험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특히 야간에는 농작물이 잘 보이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을 뿐만 아니라 농작물에도 많은 손상이 가해 질수 있다.

특별한 양곡건조시설이 없는 농촌의 경우, 수확한 농작물을 잘 건조해 좋은 등급을 받으려는 농민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차량소통이나 사고예방을 위해 왕래가 많은 도로 위에서 농작물 건조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피해야 한다. 말리는 농작물은 해질 무렵이나 굽은 길에서 차량의 시야를 방해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주변에 가로등이 없는 곳의 그물망을 덮어놓은 벽돌 등은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도로 위의 암초’로서 차량 파손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해질 무렵 농작물을 다시 거둬들이는데 여념이 없는 농민들이 달리는 차량에 의해 다치는 사고도 비번한데, 곡식 한 알이라도 알차게 거두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차량 소통이나 사고예방을 위해 왕래가 많은 도로 위에서 농작물 건조는 피해야 한다.

왕복 2차선이 대부분인 국도에서는 승용차 등이 한 차선을 차지하고 있는 농작물을 피해 중앙선을 가로질러가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이 커지며 다른 지역의 통행이 빈번할 때 도로 사정을 잘 모른 채 과속으로 질주할 경우가 많아 갑자기 나타난 농작물을 보고 피하려다 사고를 당할 위험은 불을 보듯 뻔하다.

농작물을 건조하는 행위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뜻하지 않은 불의의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가급적 차량 소통이 적은 이면도로를 이용해 농작물을 말리고, 커브 길에는 농작물을 말리지 말고, 야광표지나 마을단위로 커다란 사전안내판을 설치하는 슬기로운 자세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농작물 수확해 건조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도로를 다니는 다른 사람들의 안전도 한번 생각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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