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정보기술은 양날의 칼이다. 정보기술은 효율성을 증진시켜주는 반면 한편으로는 비효율적이지 못한 곳을 대체해 생산성이 낮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아픔을 안긴다.

미국의 피자시장은 연간 390억달러(약 42조9천200억원)의 규모인데 피자산업에 지각변동이 시작되기 시작했다. 피자시장에서 절대 강자였던 피자헛과 도미노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로봇이 피자를 만드는 데 참여하고 배달 차에 오븐을 달아 고객의 집 앞에서 피자를 굽는 ‘줌 피자(Zume pizza)라는 신생 피자 회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실리콘 밸리에 속하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개업한 줌 피자는 피자 제조에 로봇을 투입했다. 소스를 뿌리고 바르기, 오븐에 피자 투입하기 같은 단순 작업은 로봇이 맡고, 숙성한 밀가루 반죽을 넓게 펴서 도우를 만들고 손님 주문에 따라 햄과 고기, 채소 같은 토핑 올리기는 사람이 담당한다고 한다.

피자산업의 새로운 사업모델인 줌피자는 ‘우버 택시’처럼 주문과 결제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여 팁도 받지않아 실리콘 밸리에 입주해 있는 구글 등 정보기술 업체와 인근 스탠퍼드 대학생들이 주요고객이 되었다. 줌피자의 출발은 전형적으로 ‘식당과 IT의 결합’이었다. 식당주인이던 줄리아 컬린스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X박스 게임 개발을 총괄한 알렉스 가든이 힘을 합쳐 식당을 시작했다. 줌피자는 올 연말까지 배달 차량을 두 대 증차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보기술이 대체하지 못할 영역을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 정보기술이 아직 자동화하지 못하는 일들을 한 발 앞서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보기술과 인간의 공존은 불가피하다. 시간축을 뒤로 물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둘째,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감성을 가져야 한다.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냉철한 머리를 가져야 한다. 냉철한 머리를 갖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 두 눈 부릅뜨고 정보기술의 변화를 직시한다고 대비되지 않는다. 자신이 처한 영역에서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고 준비하기 위해서 국내외 정보기술 변화를 알아볼 수 있는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에 자주 참석해야 한다. 따뜻한 감성은 정보기술이 가질 수 없는 인간의 고유 영역이다. 정보기술이 차가움이라면 따뜻한 감성은 사람간의 신뢰축이다. 따뜻한 감성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이다. 따뜻한 감성을 가진 사람에게는 사람들이 자동적으로 몰리게 되어 있다. 따뜻한 감성은 살아가면서 도움이 되는 자산이 될 수 있다. 삶의 현장에서 상대가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바라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의 일자리 유지는 지속될 것이다.

앞에서 미국의 줌피자 열풍은 거세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도 곧 국내에 상륙할 것이다. 그러다면 기존 피자업계의 재편과 일자리 조정이 발생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당영역에 처한 이해관계자들의 대비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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