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영 청주흥덕도서관 사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번 다짐을 하면서도 막상 실행하지 못하는 다짐중 하나를 꼽자면 ‘독서’ 같다. 새해가 시작될 때 ‘올해는 몇권을 읽어야지’하며 결심을 하지만, 막상 책을 읽으려고 하면, ‘무슨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하는 고민에 빠진다. 어려워서 읽다 말기도 하고, 책두께를 보고 지레 겁먹고 책읽기를 미루기도 한다.

책은 읽고 싶은데 이러한 상황에 봉착하게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 그 책은 박웅현의 ‘다시, 책은 도끼다’이다.

‘다시, 책은 도끼다’는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속으로 왔다’라는 카피로 유명한 광고인 박웅현이 작년 겨울부터 올 봄까지 8회에 걸쳐 이루어진 강독회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시, 소설, 에세이, 예술과 역사를 다룬 인문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소개하며, 책속 인상깊은 한구절 한구절을 박웅현만의 관점으로 쉽고 흥미롭게 풀어냈다.

저자는 ‘문장론’과 ‘독서에 관하여’를 인용해 책읽기에 있어 다독을 경계하며 한권을 읽어도 내것으로 만드는 독서를 하라고 강조한다. 양적으로는 부족하더라도 주관적인 이성으로 내가 책에 담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그것은 삶의 지혜가 될것이고, 그 지혜를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하면 온전한 나의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파우스트’를 소개하며 책 속의 내용을 저마다의 의미로 받아들여 내 삶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각자의 오독(誤讀)을 하자고 하기도 한다. 책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줄 한문장을 찾겠다는 목표로 읽어보는 것을 권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기행문이나, 밀란쿤데라의 에세이 ‘커튼’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소개하며,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되도록 쉽게 풀어준다.

지금껏 읽기를 포기하고 덮어 두었던 책이 있다면 이 책을 계기로 책을 다시 펼칠 수 있는 용기가 생기길 바라며, 저자가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천천히 읽기”와 “나만의 해석”을 통해 책이 주는 진짜 가치와 즐거움을 알 수 있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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