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디제라티 연구소장

지난 2일과 3일에 걸쳐 청주시에서는 분디나무젓가락, 수저 유물의 방짜기법 재현 수저, 유기수저세트, 옻칠나전 수저, 수저집 등을 개발하고 청주문화산업단지 2층 상상다락방에서 공개 전시회를 가졌다. 특히 청주시는 2천년의 역사를 가진 젓가락을 소재로 문화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산초나무로 만든 젓가락도 제작돼 관심을 모았는데 초정약수의 초(椒)가 산초 또는 후추처럼 톡 쏘는 맛이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산초(山椒)나무는 초피나무·왕조피나무를 비롯해 화초(花椒:분디)·애초(崖椒·촉초(蜀椒)·진초(秦椒)·천초(川椒)·파초(巴椒)·촉초(蜀椒)·남초(南椒)·대초(大椒)·점초(点椒)·한초(漢椒)·육발(陸拔)·훼·당의 등이 있는데, 옛 중국나라 이름인 촉(蜀)과 파(巴)를 비롯해 옛 강의 이름인 한(漢) 등의 지방명이 붙어 있는 이 이름은 산지를 나타내는 것이다. 

‘본초강목’에서는 진나라 땅에서 나기 때문에 진초라 한다. 나무, 잎, 줄기, 열매는 다 촉초와 비슷하지만 맛이 좀 못하다. 열매는 잘면서 황흑색이다. 음력 8~9월에 채취한다. ‘의학입문’에서는 사천성에서 나는 것을 촉초(蜀椒), 천초(川椒)라 하고 초피나무를 의미하며, 관중, 협서에서 나는 것을 진초(秦椒)라 한다. 산초나무는 초가을에 익기 시작하는 열매를 따서 그늘에서 말린 다음 씨를 골라내고 열매껍질만 모은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한의학에서는 열매껍질(野椒)을 약재로 사용하는데 폐경(肺經)·비경(脾經)·신경(腎經)에 작용한다. 중초(中焦:인체의 복부, 중간부위의 소화기관)를 따뜻하게 하고 한(寒:찬 기운)을 흩어주고 습(濕:습한 기운)을 말려주며 땀을 나게 하고 소화를 시키며 기운을 아래로 내리고 혈(血)이 뭉친 것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어 배가 차고 아프며 설사하는데, 허리와 무릎이 시린데, 소화장애, 급·만성 위염, 이질, 비증, 회충증, 치통, 양기를 북돋우는데 쓴다.

‘동의보감’ 탕액편에 의하면 ‘진초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매우며, 독이 있다. 문둥병으로 감각이 아주 없는 것을 낫게 하며 치아를 튼튼하게 하고 머리털을 빠지지 않게 한다. 눈을 밝게 하고 냉으로 오는 복통과 이질을 낫게 한다’라고 돼 있다.

산초는 의학적인 특성 뿐만 아니라 방습과 보온의 효능이 있어 온기를 간직하고 향기를 풍기기 때문에 한나라 시대 후비의 궁전에는 산초를 진흙에 개어서 벽에 바른 초방(椒房)을 꾸미기도 했다. 그밖에 산초는 많은 열매를 맺으므로 자손이 많도록 축원한다는 뜻에서 나온 말로 초곤·초궁(椒宮)·초금(椒禁)·초도(椒塗)·초액(椒掖)·초옥(椒屋)·초위·초전(椒殿) 등 궁전으로 이름으로 불러지기도 했다.

중국의 고문헌 ‘농정전서’와 ‘군방보’에는 그 재배법이 기록돼 있으며, 우리나라의 옛 문헌인 ‘증보삼림경제’, ‘해동농서’, ‘충주판구황촬요’, ‘조선증보구활촬요’ 등에는 산초를 이용한 요리법을 비롯해 한약재, 주조법(酒造法), 방충제로 활용한 예가 잘 소개되어 있다. 산초나무를 이용해 만든 젓가락은 고려시대부터 실용적으로 사용했다. 분디나무를 이용한 젓가락 상품개발과 아울러 초정행궁 재현 시 주위에 상징나무로 심어져 청주시의 문화유산과 초정약수를 알리는데 일조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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