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제레미 리프킨은 인문과 사회과학, 그리고 자연과학을 넘나들며 뛰어난 통찰력을 갖춘 학자로 유명하다. 제레미 리프킨은 ‘엔트로피’에서 열역학 1법칙과 2법칙을 인용해 물리적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먼저, 열역학 1법칙이란 세계의 물질과 에너지 총량은 일정하기 때문에 생성되거나 소멸될 수 없고, 오직 한 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바뀐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까지 세계의 발전은 자연세계를 과학기술에 의해 더 질서 있는 물리적 환경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믿고 있다. 실제로 기술은 인간의 물질적 편의를 위해 과학법칙을 적용하여 자연의 일부를 개조해 더 큰 가치, 우수한 구조, 더 높은 질서를 만들어 왔다. 세계관은 순수 물질관에서 유물론적인 것으로 옮겨가고 있다.

엔트로법칙을 설명하기 위해 자동차 엔진의 예를 살펴보자. 소모된 휘발류의 화학적 에너지는 가솔린 엔진이 하는 일과 거기에서 발생된 열과 그리고 배기가스를 합한 것이다. 일정한 열을 일로 바꾼다면, 그 열은 소멸된 것이 아니라 다른 장소로 이동했거나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변환된 것에 불과한 것이다. 엔트로피는 손실된 에너지의 양을 의미한다. 따라서 엔트로피의 증가는 사용 가능한 에너지의 감소를 뜻한다. 사용 불가능한 에너지는 공해에 해당된다. 공해는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생산물의 부산물이라기 보다는 사용 불가능한 에너지 형태로 변환된 사용 가능한 에너지의 총이다. 열역학 제1법칙에 의하면 에너지는 창조되거나 소멸될 수 없고 다만 그 형태만 바뀔 뿐이다. 그리고 열역학 제2법칙에 의하면 자연계에서 에너지는 분산된 상태로의 한 방향으로만 변환이 가능하다. 에너지는 결국 분산된 쓰레기, 사용 불가능한 상태로 끝을 맺는다. 환경오염은 현재 사용불가능한 에너지, 즉 엔트로피의 척도이다. 에너지 흐름이 클수록 오염은 증대될 것이다. 미세먼지와 오존농도 증가는 엔트로피의 대표적인 예이다.

지난 5월은 계절의 여왕이 아닌 미세먼지의 달이었다. 미세먼지는 기후변화에서 비롯됐다. 기후변화는 우리가 직면한 최대 위기이다. 미세먼지는 일상의 삶의 질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세먼지로 우울한 기분이 들거나 호흡기 질환이 심해졌다는 이들이 주변에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전 세계적으로 매년 700만명이 공기오염으로 조기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흘러온 오염물질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발전소는 미세먼지의 주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가 미세먼지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원인을 규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화석에너지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정부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개인은 살아가면서 필요이상으로 부적인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엔트로피는 앞만보고 달려가는 인간의 삶에 브레이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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