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사람이란 가지가지의 열등감을 갖는 법이다. 머리가 나쁘다, 자라온 환경이 나쁘다, 직업이 좋지 않다, 학력이 없다, 말을 잘하지 못한다, 의지력이 약하다, 몸이 약하다, 집중력이 없다, 인내력이 없다…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미켈란젤로, 나폴레옹, 베토벤, 뉴턴, 에디슨, 처칠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열등감의 덩어리’라고 할 만큼 강한 열등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열등하다는 감정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인데 그것 자체로서는 해(害)도 없고 익(益)도 없다. 그러나 마음의 자세 여하에 따라서는 자기를 파괴하기도 하고 반대로 인간을 크게 만들기도 한다.

앞에 적은 위인들은 강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여기에 질 수가 없다. 남보다 더 잘해야겠다고 노력하여 이를 향상, 발전의 날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자기가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점을 보충하고 극복하려는 건설적인 노력은 하지 아니하고 그 열등감에 사로잡혀 ‘나는 글렀다’는 무력감(無力感), 패배감 때문에 도피적인 모습이 되어 버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열등감이 나쁜 것은 부정적인 자기 암시(自己暗示)의 효과 때문이다.

열등의식에 빠진 사람들은 거의가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열등감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가 없다.’ 즉 열등감이 자기의 발전을 막고 있다는 자기 암시에 걸려있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

열등감에 사로잡히면 절망감, 무력감을 불러일으키고 도피 반응(逃避反應)을 낳아 인간을 파괴해 버리고 만다.

따라서 우리는 어떠한 열등감에도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자기의 열등한 면을 덮어두고 그 대신 자기의 강한 점에 눈을 돌려 이를 키워나가야 한다.

인간이란 어떤 종류의 열성(劣性)을 자기면 다른 능력이 개발되는 법이다. 오른팔이 없으면 왼팔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게 되며 시력을 잃게 되면 청각이 발달된다.

신체의 기관(器官)의 활동이 이상하게 되면 다른 방법으로 이것이 보충된다. 한쪽의 신장이 약해지면 다른 쪽 신장이 더 움직여 이를 보충하고 심장의 판막 장해(瓣膜障害)가 있어 혈액이 심장 안에 너무 많이 들어오게 되면 심장은 커지고 심근(心筋)이 강해져서 이 장해를 보충한다. 신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 어딘가에 열성(劣性)을 가지면 그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려는 마음의 에너지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요컨대, 자기의 관심 속에서 열등감을 몰아내고 이에 대신할 수 있는 강점(强點)을 살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에디슨이나 처칠은 열등한 곳을 무시하고 강점을 살려 자신에게 힘이 되게 한 전형적인 예이다.

열등감에 사로잡히지 말라. 열등감에 사로잡히면 결국 자기혐오와 자기 부정의 포로가 되고 실행력을 형편없이 위축시키고 마는 것이다. 세상은 용기(勇氣)있는 자(者), 강(强)한 자(者)의 몫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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