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충북학사 부원장

요즈음 열심히 공부하는 고등학교 학생들을 바라다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든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공부를 하고 아침도 못먹고 서둘러 학교로 향한다. 학교에서 점심 급식을 먹고 오후까지 수업을 듣는다. 그리고 저녁시간에는 자율학습을 참여하고 끝나고 나서 다시 영어, 수학 등 대학을 가기위해 중요한 과목을 더 많이 공부하기 위해 사설학원을 찾는다. 집에 돌아오는 시간은 대략 밤 11시에서 12시 정도가 된다. 하루 24시간 중 보통 15시간 정도를 공부에 투자한다. 주말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그나마 밤에라도 집에 돌아와 잠이라도 집에서자는 경우는 다행이다.

요즈음 고등학교들은 더욱더 많은 학생들을 흔히 말하는 SKY대학에 보내기 위해 집에서 통학하는 시간도 아끼려고 학교에 기숙사를 만들어서 일주일에 한번만 집에 다녀 올 수 있도록 하는 경우도 많다. 자기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인생에 대해 설계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꿈을 설계하고 꿈을 이루기 위한 시간투자를 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것이다. 명문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SKY대학에 입학을 하는 것은 쉽지않다.

서울에 있는 280여개 일반고등학교 중 SKY대학에 많은 합격률을 보인 10개교를 분석해 보면 강남3구에 위치한 고등학교가 7곳이나 차지하고 있다. 그중 높은 순위에 마크된 강남구의 중문고, 휘문고, 단대사대부속고 등의 학교를 분석해 보면 500여명의 졸업생 중 SKY대학진학률은 21%에서 18% 정도이다. 인원은 100여명 정도가 된다. 우리들이 공부를 하는 목적이 명문대학을 가기 위한 것은 아니다. 교육의 목적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가르치고 창의성과 감성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 돼야 한다.

BC 450년경에 공자가 쓴 논어(論語)는 공자의 언행록이다. 공자는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어서 가난에 시달리고 천한 일에 종사하면서도 부지런히 이치를 탐구하고 실천해 20대에는 많은 제자들과 사람들에게 위대한 성인으로 추앙받았다. 그의 관심은 예(禮)와 악(樂) 등 문화 전반에 걸쳐 있었다. 공자는 인(仁)의 실천에 바탕을 둔 개인적 인격의 완성과 예로 표현되는 사회질서의 확립을 강조했으며, 궁극적으로는 도덕적 이상국가를 지상에 건설하려 했다. 만년에 육경(六經) 편찬에 힘쓴 것은 후세에게나마 그의 이상을 전하고 실현을 기약하려는 뜻에서였다.

논어는 20편으로 나뉘어 있는데 가장 첫 편인 학이(學而)는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에서 따 왔다. 즉, ‘배움’에서 시작해 ‘하늘의 뜻을 아는 것(知命)’까지로 돼 있다.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으냐”하면서 “학습하는 인간(Homo Academicus)”에 인생의 참 의미를 두었다. 우리 인간이 삶을 다하고 벼슬이나 관직에 오르지 못하면 제사를 지낼 때 위패에 ‘현고학생부군신위(顯考學生府君神位)’라고 쓴다. 여기에는 죽어서도 학습하는 학생임을 나타내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학습의 목적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명문대학을 나와서 출세하고픈 바램도 있지만 학문적인 지식을 쌓는 것만이 학습의 목표는 아니다. 학습은 학교 다니는 학생만 하는 것이 아니고 평생교육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람이 평생을 두고 공부해야 한다. 또한 학습은 학교의 선생님과 교수님에게만 받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삶 자체가 학습이고 생이 교육이다. 학습하는 인간(Homo Academicus)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인류는 무한경쟁과 새로운 기술개발, 정보화시대의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치열하게 공부하고 학습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공부는 노후를 위한 최선의 준비이다(Education is the best provision for old age)”라고 말했다. 인간에게는 동물과 다른 배움의 즐거움이 있다. 공부를 통해서 지식을 습득하고 자격증을 따고 학위를 취득하고 돈을 더 많이 벌고 승진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학습의 목표와 동기가 변화될 필요가 있다.

학습은 즐거움이고 꿈을 이루기 위해 필수적인 노력이라는 것을 후배들에게 제자들에게 그리고 자기의 자녀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자기개발을 통하여 즐거움을 얻고 무엇인가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행복한 쾌감을 누리고 배움을 통해 후배들에게 멘토로써의 자질을 높여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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