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경찰대학 교수

향군은 회원 상호간의 상부상조를 통한 친목을 도모하고 권익을 향상시켜 나가며, 나아가서는 국가발전과 사회공익의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러한 설립 취지에 따라 향군은 지난 반세기 동안 전후방 안보 전장터에서, 국난극복의 현장에서, 재난을 당한 국민들의 곁에서 조국수호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 온 것이 사실이다. 또한 다각적인 사회봉사활동을 펼쳐 건전한 사회분위기 조성에도 앞장서 왔다.

이러한 활동은 국내에만 멈추지 않고 해외지회를 설치해 해외의 회원들에 대한 사기진작 및 향군의 위상제고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최근 향군회장 선거 및 각종 예산관련 비리사건으로 인해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급기야는 회장이 구속되는 향군 이래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다. 이러한 모습에 회원들은 물론 다수의 국민들은 향군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환골탈태한다는 정신으로 새롭게 거듭나기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또한 향군이 지금까지 시행해온 다양한 활동들이 사회변화 속도를 제대로 따르지 못하고 대부분이 과거에 해왔던 활동을 답습하는 모습에서 급속한 사회변화 추세와 통일이후까지를 내다보는 미래 지향적인 활동과제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요구를 함께하고 있다.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까먹는데는 5분이면 충분하다”는 워런버핏의 말과 같이 최근에 터진 비리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국민과 회원들이 보내준 신뢰가 안타깝게도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국민들과 회원들의 요구가 더욱 의미있게 다가온다.

따라서 향군은 6월 보훈의 달을 앞두고 국민들과 회원들의 질타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살을 깎는 자정노력과 함께 새로운 향군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 새로운 향군상은 시대 변화추세와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민족적 과제인 통일시대를 열어 가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간다는 차원에서 ‘국민의 신뢰 속에 평화 통일을 이끌어가는 향군’으로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향군상을 구현하기 위한 실천방향으로 국민과 회원들에게 다가가는 향군, 헌신적 봉사로 국민의 신뢰를 받는 향군, 미래 조국의 평화 통일을 대비하는 향군으로 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향군의 활동성과를 더욱 증진시키기 위해서 예비군의 날과 연계한 통합행사 발전, 가정형편 곤란 예비군 합동결혼식 지원, 모범 예비군 재향군인회 상장 수여, 모범 회원 독도탐방 기회부여, 전국 향군활동 경진대회, 여자대학생 예비군부대 창설, 향군윤리강령제정 활용, 향군 슬로건 및 향군 마스코트 제정, 알기 쉬운 향군홍보 만화 제작 등의 활동도 매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국민과 회원들은 지금까지 향군을 신뢰해 왔기에 금번 비리사건으로 인해 더욱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금번 비리사건을 계기를 향군이 진정성을 가지고 새롭게 탄생하려는 모습을 보이게 되면 국민과 회원들은 다시금 향군에게 큰 박수를 보낼 것이라 확신한다. 금년도 6월 보훈의 달이 향군에게 있어 새롭게 태어나는 가장 의미 있는 한 달이 되기를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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