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인간이란 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의기소침해지고 마음의 자세가 위축되기 쉬운 것이다. 그리고 일단 좌절하면 여기에 얽매여 언제까지나 그 패배감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마음의 자세가 이렇게 되면 실행력, 행동력은 현저하게 감퇴되어 버린다. 이 점에 있어 성공자, 승리자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은 다르다. 어떠한 난관에 봉착하더라도 결코 이에 좌절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선다. 마음의 자세가 항상 앞을 향하고 있으며 끊임없는 전진을 계속해 가기 때문이다.

그는 극심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친구들이 돈을 모아 관을 사줄 정도의 형편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우산 공장에서 하루 10시간씩 일해야 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온 다음에도 밤늦게까지 삯일을 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난 소년은 근처 교회의 소인극(素人劇)에도 출연하게 되었고 이것에 취미를 붙이게 되자 웅변을 하리라 결심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그의 나이 30세 때 뉴욕 주의 의원으로 선출된다. 그러나 그에게는 이 직책을 수행할 만한 학문의 기초가 없었다. 모든 것이 오리무중이었다. 그는 찬부(贊否)의 투표를 해야 했고 길고 복잡한 의안(議案)을 읽게 되면 도무지 무엇인지를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그에게 있어서 이것은 아프리카 사람들의 토어(土語)로 쓰여 진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는 숲속에 발을 들여놓은 일도 없으면서 산림법(山林法)위원에 뽑혔고 은행과 거래한 적도 없으면서 주립 은행법(州立 銀行法)위원회의 위원으로 선출 되었다. 그는 고뇌와 번민에서 헤어날 수가 없었다. 그가 입법부를 사직하지 않았던 것은 자기의 어머니에게 쓰라린 패배를 고백하는 것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절망한 나머지 분발했던 그는 하루에 16시간씩이나 공부하면서 무지(無知)를 극복했다. 이렇게 해서 그는 자신을 지방 정치가로부터 국민적 인물로 키운 것이다. 이것은 알 스미드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독학으로 정치를 연구하기 시작하여 10년 후에는 뉴욕 주의 정치에 관한 최대 권위자가 되었으며 4번이나 뉴욕 주지사로 선출된다. 이것은 아무도 이룩할 수 없었던 기록이다. 그 후 그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에까지 올랐으며 콜롬비아, 하버드 등의 6개 대학은 초등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한 그에게 명예학위를 수여했다. 그는 자기가 만일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기 위해 하루 16시간씩 공부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등학교 출신이지만 독학으로 열심히 공부하여 변호사, 국회의원, 대통령까지 하신 분들이 계시지 아니한가! 이 얼마나 위대하고 거룩한 플러스 인생인가! 우리도 마이너스를 플러스로 바꾸는 전진적 자세를 갖추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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