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다. 봄은 사계절 중에서 시작이며 움추려 있던 용수철이 튀어 오르는 시기이다. 농부들은 겨우내 창고에 보관한 볍씨를 들여다보며 못자리에 사용할 것을 선별하다. 그래서 봄은 기대감을 가져다 준다. 신입생들은 다시 출발선상에 서기 때문에 다시 각오를 할 수 있다.

봄의 생기는 지나온 시간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있어 좋다. 새로움을 맞이하는 이는 현재 자신을 응시하고 현재의 나를 인정한다. 나를 인정한다는 것은 자신이 지나온 시간을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자신을 우뚝 세우는 일이다.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과거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훌훌 털고 첫 걸음을 옮기는 행위이다. 새로운 시작이 어려운 것은 과거에 대한 집착에서 비롯된다. 새로운 시작이 어려운 것은 자신의 심장에 울리지 못한 자신의 감정과 의지를 지속적으로 원망하기 때문이다. 이는 자신의 마음에 혼과 열정을 다하지 못한 아쉬움의 표시라고 할 수 있다.

마음속에 남아 있는 미련과 잔재를 없애야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들어 내놓아야 제대로 출발할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들여다 보지 않고 시작하는 것은 미봉책이고 온전한 시작이 아니다.

자신의 마음을 겸허히 들여다 보고 시작하기로 했으면 뒤를 돌아보지 말고 자신을 거세게 밀어붙여야 한다. 주역 건위천에는 군자는 “굳세고 쉬지 않아야 한다(君子而自彊不息)”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어디 군자만이 그런가 누구나 자신을 거세게 몰아붙여 넘어지더라도 다시 자신을 일으켜 세워 앞으로 다시 나가야 한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세명대학교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2주간 ‘꿈 설계학기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오늘은 수료식이 있는 날이다. 꿈 설계학기는 2주 동안 입학생들에게 학교에 조기 적응하고 진로를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써, 앞으로 4년간 대학생활의 꿈을 설계하도록 돕는 인재육성 특별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아성찰의 시간’ ‘런닝맨 세명대’, ‘비전설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알찬 대학생활과 미래 진로를 설계했다. 학부특강에 나선 필자는 ‘나꿈소(나의 꿈을 소리쳐라)’라는 주제로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적어보고 꿈을 써서 동료에게 이야기 해 보라고 했다. 꿈을 적어보라고 했을 때 한 학생은은 잘 모르겠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빈 종이만 쳐다보고 있었다. 필자가 다시 반문했다. “잘 모르겠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고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시작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시작만 하면 일은 되게 되어 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손놓고 있으면 안된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여러분, 힘내세요. 따사로운 햇살, 상쾌한 바람, 드높은 하늘이, 아니 주변 사람들이 여러분이 잘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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