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EC혁신사관학교 대표 공학 박사

“이대로는 내년까지가 한계인 것 같습니다.”

중견기업의 H전자 전무가 한숨을 쉬면서 한말이다. 전자분야는 이제까지 한국이 일본을 이기고 자리를 차지했듯이 이번엔 중국이 한국에게 안방을 내놓으라고 한단다. “OLED는 그런대로 잘 나가겠지만 LCD 관련분야는 이제 끝이 보입니다” 그동안 한국의 삼성과 LG가 압도적으로 앞서 달리던 스마트폰의 생산과 LCD산업이 힘을 잃으면서 함께 달리던 협력중견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청주에 있는 스마트폰 부품을 생산하는 중견기업도 국내생산이 대폭적으로 줄면서 2년간 4번에 걸친 인원의 구조조정을 했는데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익은커녕 적자가 확대되는 상황이 되어서야  새로운 사업을 찾는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늦었다. 불황은 사전에 준비가 돼야 대응이 가능하다. 이익이 날 때 불황을 대비한 투자를 해야 큰 손실도 감당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호황에 불황을 준비하지 않으면 살얼음판의 환경에서 실패가 더 많은 신규 사업 분야에 투자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른다. 더더욱 우수한 사원들이 신규사업 일에 흔쾌히 뛰어들려 하지 않는다. 이때가 경영자의 선택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사업이 위축이 되는 것은 제품혁신이 늦어지면서 시작이 된 것이다. 이미 기존의 분야에서 중국 등 경쟁자들이 낮은 가격을 무기로 맹렬한 추격을 해오고 고객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경쟁입찰을 통해 단가 인하 요구는 강해지고 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당장 생존경영을 위한 5가지를 각오하고 실천해야 한다.

첫째로 불황에는 인재육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Education) 생존경영은 불황에 사람을 해고하는 일이 먼저가 아닌 일거리가 줄어든 만큼 우수한 인원을 20%정도 먼저 빼내어 자신들이 보유한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신제품의 개발에 진력을 다하는 것이다.

둘째로 모두가 함께 목표공유를 해야 한다.( Shared Target) 목표를 갖게 하는 것은 일하는 효율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목표는 단지 걸어놓는 장식이 아니라 행동을 유발하는 촉매제이어야 한다.

셋째로 기업에 다가오는 위기감을 공유한다. (Sharing of crisis) 무엇보다 왜 목표의 달성이 중요한지 이해되도록 소통이 돼야 함은 물론이다.

넷째로 현장을 찾아 의사결정과 실행의 스피드를 높여야 한다.(High Speed) 진정으로 의사결정과 실행의 속도를 높이려면 현장에 서야 한다.

다섯째로 불황일수록 고객접점을 강화하고 소통한다.(Don’t forget the Customer) 불황은 고객이 우리기업에서 멀어져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한국의 경제는 26%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저성장과  27달러대까지 내려온 원유값, 간판 산업의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 등으로 경제는 불황의 빨간 신호등을 켜고 있다. 노조 등 이익단체의 요구 증대로 국내생산과 고용기반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그리고 4월 선거를 앞두고 아예 경제는 내동댕이 쳐져있다. 정치와 노조의 요구가 커지고 요란할수록 기업의 생존은 더욱 위협을 받는다. 생존경영이 너무나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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