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담은 충북도청 수습사무관

작년 말 집계된 충북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발표됐다. 2015년엔 이란의 오송 전통의학공동연구소 투자액 2조1천700억원을 제외하고도 6조1천5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고용률은 68.4%로 전국 평균보다 2.7%나 높아 전국 2위를 기록했다. 또한 2014년도 실질경제성장률은 4.4%로 전국 평균보다 1.1% 높았고, 전국의 수출이 8% 감소하는 가운데 충북의 수출은 7.1% 증가해 수출증가율 전국 2위라는 쾌거를 이뤘다. 작년 신년사에서 이시종 지사가 충북경제 전국 4% 실현을 민선 6기 도정비전으로 발표한 지 채 1년도 안 돼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 아래 42년 만의 대가뭄과 메르스, 구제역 등 충북의 경제여건이 안팎으로 그리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희망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하더라도 아직 결승선을 통과한 것은 아니다. 2014년 충북 지역내 총생산은 3.37%로 2020년까지 전국 대비 4%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대내적으로 빠른 고령화로 인한 경제활동인구의 공백이다. 실제 충북의 고령화율은 2015년 14.5%로 전국 평균 12.7%보다 높다. 이는 도내 청년인력의 유출에서 기인한다. 다음으로 충북 산업구조의 편중화다. 충북의 산업은 제조업에 편중돼 서비스산업이 총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도 안 된다. 전국 평균인 60%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대외적으로도 세계경제와 한국경제의 저성장, 충북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의 성장 둔화, 수도권 규제 완화에 따른 역외유출 등 어려움이 존재한다. 이런 당면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충북도는 올해 청년지원과를 신설해 학업·취업·출산대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투자유치 대상을 제조업뿐만 아니라 고용창출형 서비스산업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충북경제는 제조업이 견인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청년층이 선호하고 고용창출 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6대 신성장 동력산업 외에 에너지, 자동차, 고령화, 환경 등 미래 유망산업을 추가로 선정해 중점 육성하고 청주공항, 오송분기역 등 인프라를 활용한 국가 X축 교통망 구축으로 대내외적 어려움에 대응할 예정이다.

충북은 자체 경제규모가 크지 않아 대내요인보다는 대외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외부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시종 도지사는 올해 신년화두로 ‘충기만세(忠氣滿世)’를 제시했다. 충북의 기운과 기세를 세계만방에 펼치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는 뜻이다. 2015년이 4% 충북경제의 기초를 닦고 도민행복의 중요성을 몸소 체감한 해였다면, 2016년은 기초를 딛고 도약해 도민행복시대를 구현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 특히 2020년 충북경제 전국 4% 실현을 위해 지역내총생산을 전국 대비 3.49%까지 끌어올려야 하며, 이를 위해 투자유치 7조원과 수출 170억불이 필요하다. 2015년 우린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4%의 희망을 봤다. 충북의 모든 경제주체가 마음을 모아 역량을 집중하면 2016년은 충북경제 4% 실현을 위한 디딤돌을 놓고 충북이 한반도의 중심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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