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열 청주 흥덕署 112종합상황실 경위

최근 강추위가 계속 되는 가운데 치매어르신, 지적장애인 등이 집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는다는 112신고가 자주 접수된다.

신고 접수 후 신속출동해 수색활동 등으로 치매어르신이나 지적장애인을 발견해 가족의 품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는 경찰관의 계속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발견이 되지 않아 가족이나 수색중인 경찰관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한다. 대부분의 치매어르신이나 지적장애인은 집을 나오면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무작정 걷기만해 동선이 파악되지 않는 관계로 수색을 해도 발견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휴대폰을 지니고 나갔다고 해도 GPS, WIFI 기능을 활용하지 못해 발견이 쉽지 않다. 이러한 치매어르신, 지적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배회감지기’이다.

배회감지기란 위치추적장치가 탑재돼 있어 치매어르신이나 지적장애인이 보호자로부터 이탈할 경우 5분 단위로 위치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고, 보호자가 설정해 놓은 안심지역 3개소를 이탈시 가족에게 알림메시지를 전송해주는 서비스로서, 보호자가 휴대폰으로 전화나 문자전송시 위치를 문자로 회신해 주고 실시간으로 위치 열람도 가능하다.

충북지방경찰청에서는 최근 SK하이닉스와 ‘사회적 약자 실종 예방’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배회감지기를 희망하는 가정에 무상으로 보급할 예정이나 수량이 한정돼 있는 관계로 희망가정 모두에 지급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2013년 7월부터 치매 실종자에 대응하기 위하여 배회감지기(GPS) 보급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치매어르신의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에 가입하면 노인요양등급 및 치매특별등급에 따라 무료 또는 월 3천원 가량의 사용료만 부담하고 기기 구입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으나, 분실시에는 약 13만원 가량을 변상해야 하는 문제로 사용자가 많지 않다고 한다.

배회감지기를 통한 신속·정확한 위치와 이동경로의 파악으로 신속한 소재 발견이 가능함으로 인해 혹시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찰의 실종자 수색시 수색범위를 줄여 구조를 용이하게 한다는 점은 결국 효율적인 경찰력 운영으로 주민들을 위한 치안 서비스 제공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므로 보급이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배회감지기 보급·확대를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해 치매어르신과 지적장애인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조금이나마 보듬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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