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어느 미국의 경영학자가 일본의 토요타 자동차회사의 초청을 받고 그 회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날은 몹시 추운 겨울날 아침이었다.

비행장까지 마중 나온 토요타 자동차의 사원과 함께 택시의 순번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동안 기다리려니까 그들의 차례가 왔다. 그러나 그들 앞에 와 선 차는 토요타의 경쟁회사인 닛산 자동차 회사의 세드릭이 아닌가. 그러자 토요타 사원은 뒤 사람에게 차례를 양보하고 다음 차를 기다린다.

그러나 그 다음에 온 차도 역시 세드릭이었다. 세 번째에야 토요타 회사 제품인 ‘토요펫’이 왔다. 마중 나온 사원은 그때서야 비로소 손님을 안내해서 차에 오르는 것이었다. 만일 그 사원이 토요타의 사원이 아니고 닛산의 사원이었다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

우리나라 섬유회사의 사원들이 얼마나 자기네 회사에서 만든 복지로 옷을 맞추고 있을까. 과연 우리나라 제약회사의 사원들이 아스피린 하나라도 자기 회사의 상표가 붙어있는 약품을 택하고 있을까. 부부의 행복한 가정생활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애정이 필요하듯이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이상 그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나 샐러리맨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나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애정이 없는 부부 생활이 무덤과 같은 것이라면 회사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 긍정적인 자세,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 샐러리맨에게 있어서는 회사가 무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는 사람은 사업을, 학문을 하는 사람은 학문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 자체가 무덤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무릇 적극적 태도야 말로 일의 처리에 있어서나 개인 생활에 있어서나 최선의 타개책(打開策)이다.

모든 일에 소극적인 사람은 설령 그것이 일종의 자기 방어는 될지라도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소극적인 사람에게 진보는 없다. 일은 해봐야 는다. 해보면 예상하지도 않았던 좋은 지혜가 떠오르기 마련이며 보다 열심히 연구해야 하겠구나 하는 의욕도 생기게 된다. 적극적인 사람은 이러한 내면적(內面的)인 보수(報酬)를 알고 있는 것이다.

능력론(能力論)의 결점은 어떤 일은 어떤 능력이 있어야만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다. 능력을 기른 다음 일을 한다고 하는 순서는 틀린 것이다. 일을 하면서 능력도 기른다는 편이 훨씬 현실적이다. 적극적 태도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이러한 적극적 태도를 습관화 할 수 있게 될 것인가. 문제는 그 만한 동기가 있어야 한다.

물론 처음 단계는 금전욕이거나 출세욕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출세주의자의 잘못은 일이나 인간관계를 항상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에 있다. 언젠가는 이러한 동기에서 벗어나 일의 달성욕, 성취욕에 의한 적극적 태도가 되어야 한다. 당신이 성공하길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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