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2016년을 시작하자 마자 세계 금융시장은 유례없는 패닉에 빠졌다. 올해 첫 거래일인 4일부터 중국에서는 사상 첫 서킷 브레이커(거래 일시중지)가 발동했고 흔들렸던 세계 금융시장은 6일 북한의 핵실험, 7일 중국 증권시장 폭락 재현 등으로 예측불허의 하락세를 보였다.

일부 매체에서는 중국의 경기 둔화, 저유가, 저원화값, 미국의 금리 인상, 중동지역 갈등, 국제 유가 하락, 북한 핵실험, 신흥국 경제위기 우려 등이 한데 섞이면서 ‘칵테일 위기(A cocktail of risks)’라고 명명했다. 잘 아는 바와 같이 중국은 2016년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는 G2국가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가 대혼란으로 빠져들고 있는 느낌이라 걱정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위안화의 하락세, 중국 증시의 급락은 그동안 고성장해온 중국 경제에 대한 시장 신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GDP)이 예상치 보다 낮은 6.9%로 발표되면서 안도와 함께 향후 안정적 성장이 가능할지 의구심을 갖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저유가는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대한민국으로서는 기회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2014년대비 2015년에는 배정도가 하락했다. 유가의 하락은 가스, 석탄 등 다른 에너지 가격 하락을 동반했다. 저유가는 저금리만큼이나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종은 신제품 및 신서비스 개발관련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고 수익성을 증대시킬 수 있어 절호의 기회를 만난 셈이다. 원화가치의 하락도 수출기업 들에게는 수출경쟁력 강화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3저 현상은 양상이 달라져 국내 경제의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중동 산유국들은 저유가에 따른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해외투자 자금회수, 신규개발 투자 연기, 구조조정 등으로 한국증시, 건설 및 프랜트 산업, 선박산업 등 기간산업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금리는 신제품개발, 설비투자, 연구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긍정요인이 될 수 있으나 지금 전개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저금리 대출자금이 가계로 흘러들어가 가계부채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난세에 혁신적인 성과를 거두는 기업들의 특징은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기본경영에 충실했다는데 특징이 있다.

원화가치가 낮아지는 평가절하 현상은 수출형 기업들에게 가격경쟁력을 가져다 줄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하다. 이제 품질과 가치가 뛰어난 중국과 일본 제품 등과 경쟁해야 하는 기업측면에서 보면 가격대비 성능에 해당하는 상대적인 가성비를 높여야 하는 이유다. 대한민국 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칵테일 위기를 돌파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도 할 수 있는 일은 해봐야 한다. 정부의 올바른 의사결정, 경영자의 신바람나는 리더십 발휘, 세계 1등 제품으로 전세계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는 개개인의 노력이 모아져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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