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전통시장 화재예방 실천이 관건

우리 선조들은 겨울철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이냉치냉(以冷治冷)의 건강법으로 겨울이면 동치미를 준비했다.

겨울동안 우리 몸은 여름과는 반대로 겉은 차갑지만 속은 뜨겁기 때문에 속의 열을 다스리기 위해 시원한 동치미를 준비한 것이다. 이처럼 선조들의 겨울철 건강법을 준비했듯, 우리도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지내려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를 알아보도록 한다. 전통시장의 특성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문화쇼핑 공간이다. 알뜰한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은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이런 까닭으로 전통시장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생활공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화재발생 위험요소가 곳곳에 산재돼 있어 화재예방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통시장 화재발생 요인은 무질서한 전기배선 연결로 인한 발화가 가장 많고, 수 없이 드나드는 상인이나 손님들이 버린 담뱃불, 겨울철 난방 난로 등이 주요원으로, 시장경기 활성화도 힘써야 하지만 점포들은 화재예방에도 만전을 기하는데 동참해야 한다.

이에 소방관서는 수시로 군청 등과 협조해 계도 및 정기적인 소방차량통로 확보훈련은 물론 전통시장 화재예방을 위해 소화기 보급 및 유사시 시장상인들이 초기화재진압에 사용할 수 있도록 비상 소화장치함도 설치, 운영을 하고 있다.

그러나 화재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인식의 전환이다. 매년 발생하는 화재원인을 분석해보면 실화가 상당수 차지한다. 이런 것을 볼 때 아무리 소방시설이 완벽하다 해도 화재예방에 대한 사람들의 확고한 인식이 더 필요하다고 하겠다. 또 중앙공급식 난방을 설치해 겨울철 이동식 난로 사용 자제는 물론 화재 시 연소확대 방지를 위해 단열 내장재 사용과 방화구획 및 점포마다 소화기 등을 비치해야 한다.

소방관서도 전통시장 내의 소화기 설치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화재발생시 초기에 진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아울러 상품 정리정돈을 철저히 해 손님들의 담뱃불에 주의를 기울여 줄 것과 화재시 원활한 소방차 진입을 위해 진입로에 상품을 진열하거나 통로에 좌판을 설치하지 않도록 하며, 항상 화재예방 대책을 강구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대규모 시장건물에는 스프링클러 설비 등 반드시 적합한 자동 소화설비를 충분히 설치해야 화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매년 정기적으로 화재예방 홍보 등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을 벌여온 소방관서는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인명과 화재예방을 위해 소방관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군민들의 자발적 참여에 따른 전통시장 화재예방 실천 의지만이 화재예방의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인식변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