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희 증평군보건소 건강증진팀장

정부가 명분으로 내세운 국민건강 증진에 따른 담뱃값 인상이 과연 약발을 받고 있나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기획재정부가 담뱃값을 2천5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인상하면 2015년 담배 판매가 전년도에 비해 34% 감소하고 세수는 2조7천8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였고 담배판매 감소율도 34%에서 25%로 조정 하였으나 정부가 예상한 담배판매율은 완전히 빗나가 언론 등에서는 서민 호주머니를 털어 채우려는 “꼼수증세”라고 비판이 나오는 실정이다.

요즘 TV등 언론매체에서 금연광고를 보면 예전에 비해 상당히 자극적인 광고로 “폐암 하나주세요”, “후두암 1미리주세요”, “뇌졸중 두 갑 주세요” 하고 있으며 흡연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 장기 그리고 조직들의 조기노화를 일으켜 수명이 단축되고 성인병, 노쇠현상, 피부노화, 정력 감퇴 등 많은 질병이 되고 있으나 애연가들은 별 관심 없이 어디서나 담배를 피울 수 있은 공간이 있으면 서슴없이 담배를 입에 물곤 한다.

얼마 전 제주도 출장을 다녀왔다. 제주공항내 면세점에 무엇인가를 사기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발견했다. 혹시 중국관광객의 싹쓸이 관광이 아닌가 했더니 그것이 아니고 내국인이 담배를 사기위해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다른 매장은 한산하였으나 유독담배를 판매하는 곳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으며, 매장 직원 또한 화장실도 갈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손님으로 인해 얼굴모습 또한 너무 힘든 표정으로 보였다. 그러나 희망은 보였다. 요즘 누구나 식당에 가보면 어느 누구하나 담배 피우는 모습을 찾기가 참 힘들다.

식당에서 담배를 피우면 손님에게는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업주에게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 되지만 꼭 과태료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우리국민들의 의식수준이 선진화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증평군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흡연 실태를 조사했다. 총 33가지 문항 중 그중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이 있다.

부모의 흡연여부에 따른 자녀 흡연현황은 부모가 흡연자일 때 보다 비흡연자일 때 자녀 흡연 경험률이 2.66% 낮았으며, 특히 중학생은 부모의 흡연여부에 따라 자녀 흡연경험율이 2배 가까이 차이 났다.

上濁下不淨(상탁하부정)이란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깨끗지 못하다는 뜻으로 부모의 흡연율은 자녀의 흡연율의 바로미터다.

또한, 세계보건기구 담배규제기본협약에 담배의 종말이란 전체 흡연율 5% 혹은 그 이하로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홍콩이 2022년까지 선언한 국가다. 지금부터 라도 담뱃세가 ZERO가 되면 부족한 세수 어떡하지 걱정하지 말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은 곳 “의지”라고 한다. 따라서 흡연은 질병이고 치료는 금연이라는 말이 있듯이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자녀에게 뿌연 담배연기를 물려주지 말고 맑고 향기로운 깨끗한 공기를 물려주기 위해 금연에 도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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