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경찰대학 교수

지난달 25일에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60개국에 대한 테러 위협을 경고하는 새로운 영상이 공개되면서 전 세계가 IS의 테러 위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IS가 발표한 테러 대상 60개 국가의 국기 이미지 영상에 한국도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러시아, 이란, 터키에 주로 초점을 두긴 했지만 미국의 우방국인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최근 자국민의 처형을 강력히 비난하며 강경 대응 의지를 천명한 중국도 테러 대상에 포함했다. 라틴아메리카 국가 중에는 유일하게 멕시코가 IS의 ‘타깃’에 포함됐다.

이는 미국과 함께 어떤 식으로든 IS에 대항하는 국가들이 목록에 포함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이 IS의 테러 대상국에 포함되어 있는 형국이다. 정말 끔찍하고도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지금까지 전쟁하면 어느 일정한 장소에서 국가와 국가 간에 병력과 장비가 충돌하는 것만을 전쟁이라고 생각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항공기 납치 동시다발 자살 테러로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고, 버지니아 주 알링턴 군의 미국 국방부 펜타곤이 공격을 받은 대참사가 발생하면서 전쟁의 개념은 점점 확대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즉, 테러를 포함하여 기상이변, 마약, 전염병, 사이버 공격 등도 새로운 형태의 전쟁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 엄청난 여파를 가져온 메르스 사태 등도 또 다른 형태의 전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전면전 형태의 대규모 전쟁은 점차 감소 추세이지만 테러를 비롯해 여러 형태로 새롭게 등장하는 위협들로 인해 지구촌은 오히려 더욱 불안한 상태로 빠져들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여기에 대한민국은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북이 여전히 첨예한 갈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국제사회와 남한의 손짓에도 불구하고 빗장을 더욱 굳게 걸어 잠근 채 핵무기 개발을 비롯하여 군사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올해는 특히 북한이 DMZ일대에서 목함지뢰 및 포격도발을 자행하여 남한과 국제사회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 다음에는 또 어떤 구실을 잡아 도발을 자행할지 아무도 모른다.

북한은 지금까지 남한과의 대화를 진행하면서도 자신들의 뜻에 맞지 않을 경우에는 갑자기 돌변하여 원색적인 비방과 더불어 끔찍한 도발행위를 태연하게 자행해 왔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지구상에서도 가장 도발적인 북한과 마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테러의 공포 속으로 몰아가고 있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부터도 테러 대상국으로 지목되면서 국민들의 불안은 더욱 고조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위협으로부터 안전을 보장 받는 길은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의 안보현실을 올바로 이해하고 이에 대처해 나가기 위한 국민적 노력과 함께 우리나라도 IS 테러로부터 안전지대라 여길 것이 아니라 경각심을 가지고 철저한 감시를 해야 할 것이다.

이제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무쪼록 새해에는 남북 간의 대화도 잘 풀리고 IS의 무모한 테러 행위를 비롯한 갖가지 위협들이 말끔하게 사라져 지구촌 온 누리가 평화로 가득 넘쳐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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