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복흠 충북문화유산지킴이 대표

2015년 연말이 다가 온다. 어느덧 한해도 벌써 한 장의 달력이 말해주듯 마지막 정리의 달이 되고있다. 연말연시에 불우한 이웃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이웃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모아지고 있다. 불교에서도 불우이웃돕기 모금이나 연탄배달, 김장 나누기 등의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불교에서는 물질적인 보시보다 정신적인 보시를 먼저 말하기도 하는데 정신적인 보시가 무재칠시이다. 가진 돈이 없더라도 베풀 수 있는 일곱가지를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부처님을 찾아와 호소하였다.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이 무슨 이유입니까? 질문하니 부처님께서는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하고 말씀하셨다.

이에 “저는 아무 것도 없는 빈털털이입니다. 남에게 줄 것이 있어야 주지 뭘 준다는 말씀입니까?” “그렇지 않으니라. 아무런 재산이 없더라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 잡보장경이라는 불경에 나오는 무재칠시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는 화안시(花顔施),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을 말한다. 둘째는 언시(言施),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남을 대하는 것을 말한다. 감사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셋째는 심시(心施), 착하고 어진 마음과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마음의 문을 열고 남을 대하는 것을 말한다.

넷째는 안시(眼施), 부드럽고 온화한 눈빛을 가지고 호의를 담은 눈으로 남을 대하는 것을 말한다. 다섯째는 신시(身施), 몸으로 때우는 것 몸으로 남을 돕는 것을 말한다. 어려운 이웃이나 노약자의 짐을 들어주는 등등의 행위가 이에 해당한다.

여섯째는 좌시(坐施), 다른 사람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곱째는 찰시(察施), 굳이 묻지않고 상대의 속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것을 말한다. 이 일곱가지는 부처님이 말씀하신대로 재물이 없어도 얼마든지 베풀 수 있는 것들이다.

부처님께서 무소유의 사상을 이야기하시고 정신적인 보시를 이야기 했다고 해서 물질적인 재물에 대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부처님은 벌이 온갖 꽃을 채집하듯이 밤낮으로 재물을 얻으라고 설하고 있으며, 증일아함경에는 재물을 현재에 가지면 한량없는 복을 얻는 것이라고 설하였다. 또한 한 장자에게 말하기를 법에 따라서 얻은 재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바르고 행복을 지키도록 한다. 또한 친구와 친척들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하고 바르게 행복을 지키도록 한다. 이것은 합리적이고 알맞게 재물로서 행한 것이다 말하였다.

인간은 누구나 풍요로운 삶을 원한다. 부처님은 이미 타고난 인간의 본성을 알고 있었다. 인간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재산이다.

오늘날 경제적으로 안정돼 있지 않으면 자신의 미래도 꿈도 실현할 수 없기에 경제적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 부처님께서는 가난이 범죄의 원인이 되지만 과도한 부의 축적도 타락의 원인이 되므로 가진 자가 사회의 번영을 위해 가난한 이들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가르침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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