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복흠 충북문화유산지킴이 대표

최근 문화재와 관련된 정책의 흐름을 보면 보수와 정비를 중심으로 한 보존관리중심에서 문화재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접목을 통한 미래지향적인 관점으로 변화하고 있다.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이 대립되거나 반목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을 통한 보존이라는 틀 속에서 함께 가고 있다. 문화재청에서는 올해 생생 문화재 104선과 살아 숨쉬는 서원 향교사업 71선을 개발해 국민들이 다양한 문화유산을 향유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 충북은 이중 생생 문화재 사업 4건과 향교 활용사업 2건이 진행되고 있다. 문화재 활용사업은 지역에서 잠자고 있는 문화재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고, 문화재의 품격은 더욱 높게 하며 문화재에 대한 접근은 더욱 쉽게 해 문화재의 가치 활용을 통한 문화재의 산업화, 지역관광의 활성화에도 이바지 하고 있다. 또한 국민들의 여가문화 확산이 삶의 질 향상으로 생활문화가 바뀌면서 문화재를 향유하려는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충청북도에서는 더 많은 문화유산 활용을 위해 문화재청 예산이 아닌 도와 시군비를 지원해 2011년부터 별도의 문화유산 활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충북의 이러한 정책은 열약한 문화분야 예산에도 불구하고 타 자치단체에 모범이 될 만한 우수한 사례이다. 처음 3개의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올해 현재 5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문화재는 개발의 걸림돌이라는 인식에서 즐기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존재로 인식이 많이 변해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청주시의 상당산성 활용사업으로 ‘상당산성 작은 음악회’ 개최와 상당산성 유휴지를 이용한 ‘꽃밭 가꾸기 사업’이다. 상당산성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음악회를 열고, 연꽃과 국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충주, 보은, 영동, 증평에서도 각 시군에 맞는 활용사업이 문화재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도내 각 시군에서 문화유산 활용 사업을 신청해도 예산이 없어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사업비는 그대로 인체 사업개수만 늘림에 따라 사업을 운영하는 시군과 단체들은 매년 프로그램 진행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수년간 진행해 왔던 사업의 탈락으로 인해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사업별로 우수사업, 육성사업, 신규사업 등으로 분류해 정확한 기준을 세워 사업의 선정과 예산반영을 적정하게 해야 한다. 

충청북도 11개 시군에는 약 570여 건의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11개 시군 모두 특화된 활용사업을 통해 문화유산을 도민과 모든 국민이 향유할 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문화유산 활용은 매년 수천억원씩 들어가는 보수사업예산의 최선의 대안이다. 문화재에 다가가고 즐김으로써 그만큼 문화재는 생명력을 얻고 훼손도 막을 수가 있는 적극적인 문화재 지킴이 활동인 것이다. 문화유산 활용은 적은 예산을 들여 도민을 만족시키고 예산절감까지 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반드시 문화유산 활용 사업의 예산이 증액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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