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예전에 잘 되는 집안은 아침부터 아이들 책 읽는 소리가 담장을 넘었다고 한다. 책읽기는 학문의 원천이며 살아가는데 자양분이다. 읽음은 깨달음을 가져오고 깨달음은 행동을 가져온다. 책읽기 반복은 읽기습관을 가져온다.

세상을 밝게 비추는 위인들의 특징은 책을 끼고 살았다는데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게이츠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옆에 끼고 사는 소위 책벌레였다. 빌게이츠는 평소 이런 이야기를 자주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습관이다.’ 빌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로 있을 당시 자신의 휴가를 ‘생각 주간’이라고 명명하였다. 그는 생각 주간에는 여러 권의 책을 읽으며 미래를 도모하며 경영전략을 구상하였다.

빌게이츠의 친구이자 워렌버핏의 독서습관도 대단하다. ‘투자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버핏도 항상 손에 책을 들고 다녔다. 유명한 일화가 있다. 워렌버핏은 자신이 사는 도시인 오마하에서 가장 먼저 배달해 줄 것을 약속받고 신문을 구독하였다. 이를 통해 워렌버핏의 독서습관 및 새로운 정보탐구열을 엿볼 수 있다. 빌게이츠, 워렌버핏, 손정의는 모두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라는 의미의 수불석권(手不釋卷) 정신을 실천한 사람들이다. 독서라고 해서 꼭 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신문도 좋고 잡지책도 좋다. 읽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독서습관이 모두 수불석권이라고 할 수 있다. 독서는 저자와 독자와의 대화이다. 독자는 독서과정 속에서 삶에 적용할 유용한 정보와 지식을 얻게 된다. 또한 독서과정에서 자신의 삶을 사유하고 삶의 방향을 정립하게 된다.

평소 책읽기로 유명한 교육자 연구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 연구실에는 여러 권의 책이 펼쳐져 있었다. 여러 책이 펼쳐져 있는 이유를 물었다. 이 분의 이야기는 연구실을 오가면서 책을 보기 위해서 책을 펼쳐 놓은 것이고 책 읽는 시간을 특별히 떼어 놓지 않는다고 한다. 역시 책읽기 대가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다. 책읽기의 고수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어느덧 가을이다. 우리는 황금들판을 보면서 가을걷이를 생각하고 낙엽을 보면서 삶의 의미를 생각한다. 가을을 흔히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그간 읽은 독서량이 어느 정도 되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절대적인 독서량은 아니더라도 과연 제대로 읽은 책은 있었던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책보다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 올라온 휘발성 꺼리에 몰입하고 있는 우리가 아닌가 반성해 본다.

깊이있는 독서는 당장 시급하지는 않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일에 해당한다. 인생은 경험에만 의지해 살 수 없다. 삶의 방향을 결정은 두뇌에서 시작된다. 두뇌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채워 놓아야 언제든지 새로운 전략을 만들고 실행에 옮길 수 있다. 급하다고 실을 바늘에 묶어 바느질을 할 수 없다. 올바른 독서습관이 자신의 삶을 좌우한다. 수불석권의 정신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라도 해야만 하는 필수사항이 수불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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