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건양대학교 군사경찰대학 교수

올해 계룡군문화축제가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5일 동안 ‘국방의 힘, 평화의 노래’라는 주제로 국방도시인 계룡시 지역에서 민·군 화합으로 다양한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개최됐다.

8회째를 맞는 계룡군문화축제는 평화를 지키는 군의 위용과 위풍당당함을 나타내면서 국민과 함께 하는 세계 속의 강군의 위상을 표현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손을 잡고 펼쳐져 전국의 수많은 축제 중 그 어느 축제에서도 볼 수 없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매우 독창적이고도 의미 있는 축제이다.

군문화라는 주제를 가지고 세계적인 축제로의 발전시켜 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제안 해보면, 첫째, 축제의 국가행사화를 위해 노력해야한다. 얼마 전에 순천만 일대의 정원이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을 받았다. 순천시와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이다. 그리고 담양에서는 대나무를 소재로 제1회 세계대나무 축제를 개최하여 호평을 받았다. 그런 면에서 수많은 타 지역 축제와 다르게 대한민국 유일의 국가안보, 나라사랑, 보훈,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계룡군문화축제가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가차원의 행사로 격상되지 못하는 것은 축제 개최 논리가 빈약하고 군의 공감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에게도 우리 군이 이제대한민국을 넘어 세계평화의 중심 군이라는 이미지를 전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때가 되었다는 점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좀 더 큰 틀에서 국방부가 주관이 되어 육·해·공군이 동일한 인식하에 축제를 함께 준비하고 개최하도록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군문화의 특성상 군의 협력 없이는 축제 개최 자체가 불가능한 만큼 군에 축제의 세계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셋째, 국방의 도시답게 축제기간 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계룡시에 가면 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場)과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다섯째, 축제장 전반적인 구성과 프로그램 편성 시 전국 어디에서나 느끼고 볼 수 있는 분위기나 프로그램보다는 계룡군문화축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 조성과 더불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특히 세계평화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대한민국이 세계평화의 상징국임을 자연스럽게 알려 나가는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다.

여섯째, 축제 시에 주한 무관단, 각국 공연단, 유학생, 다문화가정 등 외국인들을 축제장에 초청하여참석자들의 반응과 발전적인 의견을 들어보아야 한다.

일곱째, 각종 홍보 및 안내자료 제작 시에 외국어 표기를 하고 축제장에서의 안내 방송 시에도 외국어 방송을 하는 등 세계적인 축제 경험을 축척해 나가야 한다.

여덟째, 지역문화 개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국방도시답게 계룡시만이 가지고 있는 지역문화를 이해 할 수 있도록 지역내 문화재 탐방 프로그램 등도 마련돼야 한다. 아홉째, 국군장병과 군인가족을 위한 축제 참가 분위기 조성과 프로그램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 계룡시 인구 중 절반 이상이 군인가족들이다. 따라서 군문화 축제에 군인가족들의 참가 열의가 떨어지게 되면 축제 분위기 조성과 축제 성공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기 때문이다.

열째, 축제 역사자료의 체계적인 보관관리가 필요하다. 세계적인 축제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축제관련 자료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계룡시청 내에 계룡군문화축제 자료관 또는 역사관을 구성하여 최초 개최했던 자료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자료를 총망라해 정리하고 체계적으로 전시해 나갈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계룡시민들이 축제의 세계화에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가야 한다. 시민들이 함께하지 않는 축제는 아무리 의미가 있는 축제라도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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