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올바른 선택]- 판세분석 / 증평·진천·괴산·음성 ⑦

증평군 출범으로 외형상 4개 군으로 구성된 증평·진천·괴산·음성 선거구.

그러나 애초부터 증평군이 괴산군에서 분리됐기 때문에 정서분포는 예전과 다를 바가 없다.

이 곳은 한나라당 오성섭 후보와 열린우리당 김종률 후보, 자민련 정우택 후보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져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겉으로 드러난 선거전은 정치 신인인 김종률 후보와 현역 국회의원인 정우택 후보간의 양자 대결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지역정가는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정우택 후보가 인지도면에서는 월등히 앞서고 있으나 탄핵역풍에 휘말려 들면서 정치 신인인 김종률 후보와 예상 밖의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곳 선거구에서 9대와 12대 총선 때 두 차례 출마했던 오성섭 후보는 서울지하철공사 이사 역임 등으로 인지도를 점차 높이던 차에 다른지역 한나라당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탄핵역풍 직격탄 회오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총선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려다 후보 등록 막판에 뜻을 접은 김종호 의원의 지지세력 움직임이다.

6선 경력이 말해 주듯이 이 곳에서의 김 의원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데에 지역주민들조차 이론을 달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까지 고향인 괴산 뿐만 아니라 증평, 진천, 괴산 곳곳에 조직책을 두고 꾸준히 지역구 관리에 힘을 쏟았다.

정우택 후보과 김종률 후보간 박빙의 대결구도에서 김 의원의 행보에 따라 당락의 향배가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할 때 김종률 후보를 가리켜 “젊고 참신하다”고 말한 점에 비춰볼 때 일단 김심은 김종률 후보쪽으로 기운 듯하다.

김종률 후보측은 당연히 반색이다.

게다가 탄핵역풍 효과가 지속되고 있어 김종률 후보 진영은 더할 나위 없는 기회라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우택 후보는 지난해 증평군이 괴산군에서 분리, 독립 자치단체로 출범한 것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이 곳 주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정우택 후보는 괴산지역에서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지역에서 다른 후보들에게 비해 인지도가 높아 탄핵역풍으로 고전은 하고 있지만 무난하게 3선 고지를 점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탄핵역풍을 타고 ‘다크호스’로 등장한 김종률 후보와 꾸준한 지지세를 확보하다 한순간에 탄핵역풍에 휘말려 주춤하고 있는 정우택 후보간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이 곳 선거구가 이 번 총선에서 충북지역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끝>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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