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석 한국교통대산업경영공학과 교수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외형적 경제규모에 비해 낮은 편으로 나타나며 그 주요 원인 중에 하나로 고등교육의 경쟁력 미흡으로 보는 관점이 많다. 기업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대학교육 전반의 실태와 문제점을 검토 평가해 대학교육의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대학의 교육과정과 학사운영을 사회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수요자 중심으로 개선하고, 기업과 대학 사이에 긴밀한 연계체제를 확립함으로써 기업의 요구가 계속적으로 대학교육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기업과 대학 간 의견교환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1990년대 이후에 고학력 인력구조에서 나타나고 있는 커다란 변화의 특징은 대졸인력이 양적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수급의 불일치가 야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학력 인력이 급속히 증가한 것은 우리 국민들 속에 내재해 있는 고등교육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켜주고자 대학정원을 계속적으로 확대한데에서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한 문제는 고학력 인력이 따르는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고등교육기관은 다양한 직업세계 준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 실용성이나 산업의 요구를 고려할때 미흡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고등교육기관에서는 학생들의 직업세계 준비를 위해 전통적인 형태의 직업교육 이외에도 주문식 교육과정, 학교기업, 산업체와 연계한 계약학과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고등교육단계 직업교육은 아직 관계자들의 인식이 부족하고 여건이 미비한 경우가 많다.

특히 인력의 수요자인 기업에서 대학교육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급속한 변화와 발전으로 산업체로부터 요구되는 전문 인력의 질적 수준이 계속 높아짐에 따라 대학에서도 직업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작 대학교육에서는 이러한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 중심의 학습은 전통적인 내용 중심의 학습과는 달리 일터 또는 일터와 유사하게 만든 환경에서의 학습 경험과 활동으로 정의될 수 있다. 학교에서의 실습을 통한 일의 경험과 산업 현장에서의 직무를 통한 일의 경험으로 분류될 수 있다. 일 중심의 학습은 학교기업, 진로 아카데미, 모의기업 프로젝트 등과 같이 학교에서의 일의 경험과 관련되는 것들이다. 반면 직무를 통한 일의 경험은 도제제도, 산학협동, 학습, OJT, 멤버쉽 등이 포함된다.

대학교육을 마치고 노동시장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곧바로 직업을 갖지 못하는 개인들이 존재하게 되며, 설령 직업을 갖게 됐더라도 일의 세계를 미쳐 경험하지도 못한 채 그 직장을 버리고 다른 직장을 찾아 나서는 경우가 빈번하다. 대학-직업세계의 이행 프로그램은 대학교육과 일의 경험의 시차에 따라 교육과 일을 동시에 경험하는 프로그램과 직업을 준비하기 위해 먼저 대학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으로 분류될 수 있다. 대학교육과 일을 동시에 실시하는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는 기간 동안 일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이런 프로그램은 산학협동학습, 청년도제제도, 학교기업 등과 같이 학교가 관장하는 구조화된 프로그램과 시간제 직업과 같이 학생이 자율적으로 일의 경험을 선택하는 비구조화된 일의 경험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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