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2·13일 광복 70주년 2부작 방송
중국 등 3개국 현장 취재·삽화 등 담아

▲ 헤이그에 파견된 3명의 특사(왼쪽부터 이준·이상설·이위종).

불꽃의 시간을 살다간 ‘보재 이상설’의 삶이 광복 70주년에 되살아난다.

KBS 광복 70주년 2부작 다큐 ‘이상설 불꽃의 시간’이 오는 12일과 13일 오후 11시40분 1TV에서 방송된다.

KBS청주 총국이 제작한 이번 특집은 중국, 러시아, 네덜란드 3개국 현장 취재와 이상설의 모놀로그 드라마, 삽화, 샌드 애니메이션 등 감각적인 영상으로 잊혀진 거인 이상설의 삶을 2부작 다큐로 복원했다.

충북 진천 출신으로 구한말의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이상설은 독립 운동사의 가려진 전략가이자 불운한 시대의 천재로 평가 받고 있으며, 광무황제의 외교 특사였지만 순종의 첫번째 사형수가 됐던 인물이다.

또 조선의 마지막 과거에 장원 급제한 사대부 유학자이면서 법학, 정치, 수학, 과학 등 근대 학문의 선구자이자 민족교육가이기도 했다.

1부 ‘가려진 전략가’에서는 독립운동사에서 활약에 비해 이름이 가려져 있던 이상설의 ‘보이되, 보이지 않는 가려진 전략가’의 모습을 조명한다.

신하된 자로 임금에게 죽음을 권했던 을사늑약 상소투쟁과 1906년 망명이후 북간도 서전서숙 건립과 민족교육, 헤이그 특사, 구미 순방외교, 북만주와 연해주에서의 독립운동 기지 건설, 13도의군, 성명회, 권업회, 대한광복군정부, 신한혁명당 등 3·1운동 이전의 초기 독립운동사에서 이상설의 위상과 역할을 보여주며, 우리 독립 운동사를 통틀어 가장 폭넓고 통합적인 전략가의 면모를 보여준다.

2부 ‘불운한 시대의 천재’에서는 독립운동가로 활동하기 이전 수학자 이상설의 이색 행적을 담아냈다. 그는 1900년 학부의 수학교과서 ‘산술신서’를 발간했다. 당시 1천부가 초판 인쇄된 ‘산술신서’는 국한문 혼용으로 저자가 알려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수학교과서이며 이후 재발행본이 나올 만큼 인기가 높았다. 또 교사 양성기관인 한성사범학교 등에서 교재로 사용됐다. 또 ‘산술신서’ 보다 10년 이상 앞선 시기에 썼다는 수학연구유고 ‘수리’의 원본이 방송 최초로 공개된다.

이상설은 1906년 망명길에 올라 북간도 용정에 최초의 민족교육기관인 서전서숙을 열고 무상교육을 실시했다. 일제의 감시와 탄압에 1년 만에 문을 닫았지만 서전서숙의 민족교육은 계속 계승됐다. 이상설 자신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권업회를 통해 연해주 최대 민족교육기관인 한민학교를 만들었고, 사관학교를 통해 실질적인 광복의 전사들을 양성했다. 이상설이 망명지에서 뿌린 민족교육의 씨앗이 광복을 위해 싸우는 항일 전사들을 길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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