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리 청주시립도서관 사서

“경험하지 않은 것을 납득하리라고 기대하지 마세요.”

공허한 젊음을 위하여 고민 하는 펄 벅의 경험담이다.

책 속 여성들은 나름의 사고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이 겪는 일들은 애당초 여성 권리와 의무 찾기가 어려웠던 보통 여성들이다.

저자는 자신의 딸을 포함해 여성의 진정한 역할을 놓치고 있는 보통의 여성들에게 단호하게 조언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중국에서 내란이 일어나 공산정권이 들어서자 본의 아니게 귀국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펄 벅은 전 후 황폐한 사회에 내던져진 전쟁고아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였다. 그런 그녀는 가족의 변형으로 인해 단지 부모 역할 만으로는 자식들의 정서를 안정감 있게 다독여 주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자리에 앉아 사회의 빈곤과 악정, 수많은 모순들을 현명하게 줄여 나가길 바란다. 전 후의 현대의 결혼한 여성들에게 새로운 역할을 요구하여 전통적인 성 역할과는 다른 몫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방법만 알려주고 동기를 주지 않는 교육을 헛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 각자가 꿈꾸는 여성, 결혼을 앞둔 사람에게 필요한 지혜가 무엇인가를 생생한 경험을 통해 가르치고 있다.

작가가 그녀의 딸에게 들은 단호하고도 반항적인 말은 그녀가 어린 시절 중국에서 보고 느낀 동양의 대가족 제도와 성 도덕을 말하게 하며, 여성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 강조하게 하였다.

더불어 고단한 청춘, 영원한 사랑을 믿는 딸, 내적인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아이, 남녀의 균형 등에 대해 말하며 아무도 여성들을 이끌어 주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하여 각자 자신의 행복과 만족에 대해 스스로 계획하길 당부한다.

독자는 예전 남성 우위 시대에 살고 있지만 잠재의식 속에 두려움을 느낀다는 폰 헤르쯔비히의 생소한 증명과 첫 생일을 맞는 어린아이에게 건네는 말들을 흥미 있게 볼 수 있다.

건네는 말들의 대부분이 매우 진지하고 담담한 것이 특징인데, 성인이 되어 버린 독자들은 막 첫 돌을 치룬 아이에게 하는 조언이 아이러니 해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매력적으로 받아 드릴 수 있는 이유는 타인에게서 사랑과 선망을 둘 다 받아들이되 사랑에 대해서는 감사하고, 선망을 마음에 두지 않도록 하는 혜안을 강조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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