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복흠 충북문화유산활용 연구회 대표

세계 최초로 인성교육을 의무화한 인성교육진흥법이 이달부터 본격 시행되게 되었다. 국가에서 실행하는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되면서 인성교육도 점수로 환산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종교나 효를 교육하는 단체 등에서는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개발, 세미나 등을 개최하여 대비하고 있다.

세상이 물질문명의 사상으로 발전하게 되고 청소년을 비롯한 개개인은 물질을 중심으로 생각하게 되어 학교현장도 청소년 교육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협동과 상호 의존의 활동이 아니라 컴퓨터, 스마트 폰을 중심으로 한 개인의 생활환경이 더욱 커지고 있고, 그로 인하여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이 등한시되고 입시위주의 정책과 성적위주의 학습으로 인하여 건전한 사고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인성교육은 학교에서 책임지는 교육이 아니다. 부모, 교사, 사회 전체가 구성원이 되어 학교와 가족 그리고 사회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어 상호 유기적인 관계 속에 협력체계가 이루어져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불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불성이란 부처가 될 수 있는 성질을 말한다. 불교의 인성교육은 수행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됨으로서 완성된다 하겠다. 그 길은 상구보리 하와중생의 삶으로서 팔정도와 육바라밀을 실천하는 생활이다.

불교의 교육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근기에 따라 다르게 가르쳤다. 학교 교과목처럼 똑 같은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이 이해 할 수 있는지, 그 수준에 대하여 관찰한 다음 수준에 따른 적합한 교육을 하였다 할 수 있다. 그 예로 부처님은 천민 전다라(니이다)에게 자비심으로 다가가 법을 설하였고, 부처님 말씀을 들으면 바로 잊어버리는 주리반타카에게도 빗자루로 정사 앞마당을 청소하게 하면서 깨달음을 얻도록 하였다. 부처님이 배우고자 하는 사람의 적성, 성격, 교육배경 등 제자의 눈높이에 맞춰 가르친 것을 대기설법이라 한다. 요즈음의 획일화된 교육 방법에서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한다.

현대사회가 발전하면 할수록 사회가 행복해야 하는데 그 반대로 성장하고 있다. 사회의 개인화의 집중으로 인하여 조그마한 분노도 조절하지 못하고 학교폭력으로 이어지고, 청소년 가출, 자살률 증가, 사회 범죄의 증가로 나타나고 사회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서로가 서로를 증오하는 마음이 커지고 충동적 사회악이 나타나고 있다. 사람의 성품은 인성 프로그램이 생겼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인성교육이 사설 교육기관의 프로그램으로 해보겠다는 것은 너무 아니한 생각이 아닌가 한다. 불교의 세계관은 이 세상 모든 것이 하나로 독립되어 있기보다 그 하나하나가 다 연기법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학교나 가정 사회가 따로 독립하여 있는 것이 아니고 함께 인간의 행복권을 추구해 나아갈 때 인성교육은 성취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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