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연 청주서원도서관 사서

보통 ‘교양’이라는 단어는 품격 있고 문화에 대해 폭넓은 지식을 다루는 다소 어려운 느낌이 든다.

때문에 이 책의 제목만 봤을 때에는 ‘교양’이라는 단어가 주는 선입견 때문에 어렵지 않을까 하며 읽게 되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책의 부제(유쾌한 지식여행자의 80가지 생각코드)에 소개돼 있는 것처럼 작가의 구수한 입담과 소소한 유머까지 80여편의 글들을 매우 재미있게 엮어간다.

‘교양노트’는 요미우리 신문 일요판에 연재된 저자의 칼럼을 묶어서 낸 에세이집으로 작가가 러시아 유학시절과 일본에서 동시통역사란 직업을 가지며 겪었던 솔직한 경험담과 대다수 사람들에게 상식이라고 인식되어 있는 것들에 대한 많은 모순들을 직설적으로 꼬집고 있다.

“별은 언제 어느 때에도 하늘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낮별은 밤별보다도 밝고 아름다운데, 태양의 빛에 가려져 영원히 하늘에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없다. 현실에 존재 하는데도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반대로 압도적인 현실로 인식되던 것이 그저 껍데기에 불과한 경우도 있다. 눈에 보이는 현실의 뒤편에 놓인, 틀림없는 또 하나의 현실. ‘낮별’은 그러한 모든 것들에 대한 비유였다. ”(p.16)

이 책의 원서명 이기도 한 ‘한낮의 별하늘’로 책은 시작한다. 책의 전반적인 맥락을 그대로 함축하는 구절이기도 하다.

‘교양노트’는 한가지의 주제를 정해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부터 설화, 종교, 역사, 정치, 민족간의 분쟁 등 다양한 주제로 엮어냈다.

그러면서도 그동안 의심 없이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것들을 뒤집어 생각하게 하고 무의식적으로 고정된 사고를 새롭게 의식하고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작가만의 진솔하고 자유로운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유쾌한 지식여행자 요네하라 마리, 이번 여름 휴가철에 ‘교양노트’와 함께 유쾌, 상쾌, 통쾌한 책 나들이를 해보면 어떨까?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