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우리 대한민국을 드리우고 있는 화두는 단연 메르스 바이러스다. 메르스 바이러스(중동호흡기 중후군)는 국민의 심리와 경제상황을 흔들어 놓고 있다. 바이러스는 10~1천nm(나노미터 1nm 10억분의 1m)이다. 바이러스는 매우 작은 전염성 병원체이다. 라틴어로 독(毒) 또는 뱀의 독(毒)을 의미하는 바이러스(virus)는 사람이나 동물에 침투해 종국에는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 바이러스는 절대 혼자서는 살 수 없어 사람과 또 다른 새명체에 기생하여 목숨을 유지하는 어찌보면 하등동물이다. 생물진화 피라미드상 가장 하위단계에 놓인 메르스 바이러스가 우리 대한민국을 곤경에 몰아넣고 있다.

바이러스는 스스로 물질을 대사하지 못한다. 따라서 혼자 살 수 없다. 다른 생명체에 붙어야만 유전 물질을 복제해 수많은 다른 바이러스를 만들어낸다. 바이러스의 피해는 엄청나다. 1918년에 미국에서 발생해 5천만명의 인명피해를 가져온 스페인 독감, 1919년 조선인 독감 사망자는 14만명에 달했다. 1957년 200만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아시아 독감, 2003년 8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위협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치사율이 높으면 숙주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바이러스는 자연히 소멸되게 된다. 지구상의 우주만물은 생존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 바이러스 또한 전염력을 높이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변종을 만들어 낸다. 이러다 보니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낮아지고 전염력을 증대되고 있다.

동물의 몸속에 기생하던 바이러스는 어느 순간 인간의 수용체와 결합해 인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였다.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자연의 질서를 파괴한다면 우리 인간은 바이러스 공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자연질서나 환경파괴가 심해지면서 박쥐와 모기 등 바이러스를 보유한 동물이 인간과 자주 접촉하면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난다.

미국 노스이스턴 대학교의 특훈교수이자 동 대학교의 컴플랙스 네트워크 리서치 센터 소장인 바라바시 교수는 ‘링크’라는 책에서 ‘박테리아에서부터 글로벌 거대 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개체는 소위 링크(link)되어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지구상의 생물학적 존재, 사회적 세계, 경제 그리고 종교적인 전통들은 상호연관성을 갖고 모든 것은 모든 것에 잇닿아 있다고 말한다.

오늘날과 같이 이동성이 높은 사회에서 감염자가 쉽게 비행기나 대중교통편으로 오가기 때문에 국지적인 전염병을 전 세계적인 범위로 확산시키는 것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전파 과정을 추적하고 예측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런 측면에서 메르스가 초기 발병이 확인됐을 때 전파 경로를 차단하였다면 이렇게까지 걱정할 이유가 없었다.

모든 세상이 연결돼 있는 세상에서 소위 수퍼 전파자 또는 병원균 전파의 허브(hub)에 있는 사람 관리가 중요하다.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을 통해서 우리 사회는 많은 것을 학습하고 있다. 이동성과 연계성이 높은 지닌 현대 사회에서 수퍼전파자의 위력은 대단하다. 악의적인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결정적인 임계치가 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 개인의 철저한 위생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희망과 좌절하지 말라’는 메르스 완치자의 이야기는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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