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학교 군사경찰대학 교수

올해는 이 땅에 6·25전쟁이 발발한 지 65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렇듯 긴 세월이 흘렀는데도 불구하고 6·25전쟁에 대한 기억들이 더욱 뚜렷하게 되살아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아마도 그 때의 포성은 멈췄지만 여전히 남북 간에 첨예한 갈등과 대립 상태가 계속되면서 언제 또 다시 전쟁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으로부터 65년 전인 1950년 6월 25일에 모든 전쟁준비를 마치고 소련의 승인까지 받은 김일성은 승리를 장담하고 새벽 4시에 전 전선에 걸쳐 전면적인 기습남침을 감행했다. 그 당시 남한은 아직 해방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들떠 있는 상태에서 장병들에게 휴가를 내 보내는 등 북한의 남침 기미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상태였다. 결국 3일 만에 서울을 점령당하게 되고 30여일 만에 낙동강 선까지 밀리게 된다. 정말 대한민국의 운명은 바람 앞의 등불신세가 된 것이다.

우리들은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6·25전쟁에 대한 교훈을 되새기면서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발발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북한은 변함없이 남한의 적화통일을 꿈꾸고 있다.

따라서 남한에 대한 도발의 강도를 높여가며 지속적으로 남침의 기회를 노릴 것이 자명하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북한의 김정은이 보여주는 끔찍한 공포정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는 북한 정권이 극도로 불안한 상태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33세의 젊은 나이에 제대로 된 지도자 학습을 받지 않은 김정은의 통치가 생각대로 먹혀들어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는 현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실 28세의 젊은 나이에 김정은이 북한 최고지도자로 등장할 때부터 많은 전문가들은 앞으로 북한사회에 예상치 못할 사태가 벌어질 수 도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았었다. 그 전망대로 북한은 국제사회의 변화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통치에 반발하는 자는 친인척은 물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제대로 된 재판절차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포를 이용해 무차별하게 사형하고 화형방사기를 이용해 흔적마저 없애는 등 전례 없는 공포정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끔찍한 행동은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두려워서라도 자신을 따르게 하려는 행태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공포정치는 표면상으로는 효과가 있는 듯이 보일 수 있으나 오히려 내부적 불만만을 증폭시킬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김정은이 자행하고 있는 공포정치가 자신의 의도대로 효과를 보지 못했을 때 그 화살을 남한에 대한 도발로 돌릴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북한의 행태를 보면 북한 내부가 불안할 때는 반드시 남한에 대한 도발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행태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들은 북한의 예상치 못하는 도발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이 땅에 또 다시 6·25전쟁과 같은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에 전쟁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버리고 언제라도 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안보벨트를 다시 한 번 단단하게 조여 매야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