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흥덕갑 무산… 당원 반발 보은·옥천·영동 실시로 번복

4·15 총선 후보 공천을 위한 열린우리당이 충북지역 경선 여부를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2일 당지도부 조정회의를 열어 청주 흥덕갑에 대해 경선 실시를 결의한 후 4일이 지난 6일에는 공직후보자격심사위원회에서 오제세 전 인천부시장을 단수후보로 결정, 사실상 후보로 확정했다.

이 때문에 이 곳 경선에 나섰던 박영호 중앙위원이 8일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하고 평당원 30명도 이날 당원 명의로 충북도지부 앞에서 ‘단수후보 결정 항의 및 경선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당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박 위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공직자격심사위원회가 청주 흥덕갑을 단수후보 지역으로 발표하고 오 정 부시장을 단수후보로 추천한 것은 당헌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9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강력히 항의키로 해 파문이 예상된다.

보은·옥천·영동지역구 공천 작업도 갈팡질팡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용희 상임고문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김서용씨를 단수 추천했던 이 당 공직후보자격심사위원회는 불과 나흘만에 재심의위원회의 재의요청을 받아 들여 이 지역을 경선지역으로 번복했다.

이 고문이 공천에서 배제되자 지구당원들이 중앙당에서의 철야농성을 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고 집단탈당까지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던 시점이다.

결국 공직후보자격심사위는 이 고문의 창당과정 기여도와 민주화 업적 등을 받아들여 공천배제 방침을 철회하고 이 지역을 경선지역으로 확정했다.

뒤늦게 번복된 경선 방침으로 지난 3일 중앙위원회에서 국회의원후보 추천자로 인준받은 김씨는 황당한 입장에 처해지게 됐다.

후보자 자격을 유지한 채 경선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당헌·당규를 무시한 채 당내 최고 의결기구가 확정한 후보를 다시 경선에 부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며 “중앙위원회가 나에 대한 공천을 취소한 뒤 경선으로 후보선출방식을 정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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