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교수

지하철 안에서 중년 부부가 이야기 하는 내용을 우연찮게 듣게 됐다. 큰 아들이 대학을 졸업한지 수개월이 넘도록 취업을 못해 부모로서 걱정스럽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아이가 창업의지가 있다면 내가 그간 모아놓은 돈으로 창업자금을 대어 줄 수 있을 텐데.” 이에 어머니는 정색을 하며 “창업은 아무나 하나요. 취업하려고 몇 번 원서 제출해 보더니 잘 되지 않아서 곧바로 포기하던데!”

우리나라의 젊은이 세대를 소위 삼포세대라고 한다. 삼포(三抛)세대는 미래가 불안한 청년들이  연애, 결혼, 출산 세가지를 포기한 세대를 말한다. 우리 주변에 많은 20대나 30대의 젊은이들이 생활고, 치솟는 물가, 등록금, 취업난, 집 값 등 경제적, 사회적 압박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취업도 포기하는 사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채용인원이 한정돼 있는 공무원조직, 대기업, 교사가 되기가 낙타가 바늘 구멍 들어가기보다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중소기업에 비해 이런 직업은 불확실성이 적고 안정적인 직장으로 매력도가 높다. 그렇다고 젊은이들이 모두 여기에 매달린다면 국가적으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무장한 젊은이들이 다른 생각을 해 봤으면 한다.

첫째, 창업이다. 취업준비생 자신은 자신의 위치를 그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안다. 자신의 실력, 자신의 인성, 대인관계 등 말이다. 대기업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조직 안에서 살아남고 승승장구하려면 부단한 자기 개발이 필요하다. 앞에서 이야기 한 것이 부족하다면 과감하게 창업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졸업 예정자들에게 창업을 권유하면 ‘위험해서!’라며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세상은 어차피 위험 없이는 발전과 성장이 없는 역사이다. 이런 역사는 반복된다. 남탓하지 말고 자신의 역량을 믿고 창업의 길을 모색해 보는 것이 그냥 멈춰있는 것보다는 백배 날 수 있다.

둘째, 차별화 전략이다. 모두가 선호하는 안정된 직장에 대한 수요가 넘치는 것은 수요와 공급원리에서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 남들이 모두 가려는 길보다는 남들이 꺼려하고 가지 않으려는 길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당장은 중소기업이나 기술력이 탄탄한 기업들이 열정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노비즈(INOBIZ) 협회에 소속된 기업을 탐색해 보자. 발전가능성이 높은 기업에서 자신의 미래를 던져보자. 긍정적인 주인정신으로 일을 하다보면 회사의 발전은 물론 자신도 성장하는 것을 확연히 느낄 것이다.

셋째, 냉혹한 현실을 인정하고 행동해야 한다. 취업 실패로 피곤하고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웃음이 없는 젊은이를 우리는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미리 준비하지 못하면 당하는 것이 인생이다. 우리 자신은 경험을 통해서 대략적으로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안다. ‘경험은 안주인이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개인차원에서 위기의 본질을 파악하고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최선의 방어책이다. 늘 학습하는 자세를 가지고 겸허한 마음으로 모든 것에 임하길 바란다. 그리하면 우연한 성공도 더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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