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사, 공효진·아이유·차태현 호흡

별에서 내려온 까칠한 ‘도민준’이 어리바리한 신입사원으로 돌아왔다.

오는 15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는 한류스타 김수현의 복귀작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프로듀사’는 ‘1박2일’ ‘개그콘서트’ ‘슈퍼맨이 돌아왔다’ ‘뮤직뱅크’ 등을 제작하는 KBS 예능국을 배경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편에 가려져 있던 방송국 사람들의 민 낯을 담았다.

누구에게나 호기심의 대상인 방송국. 무언가 특별할 것 같지만, 실상은 복사기 토너를 흔들어 써야 하고 부장 눈치를 보느라 어쩔 수 없이 회식에 참석해야 하는, 일터로서의 방송국을 그린다.

한때는 수재 소리를 들었고 명문대를 나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방송국에 들어왔지만 정작 ‘고학력 바보’가 돼버린 방송국 사람들이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입사 8년차, 대표작이라고 내세울 작품 없이 투덜대는 라준모(차태현)와 ‘예능국의 꽃’에서 ‘쌈닭’이 되어버린 탁예진(공효진)은 마치 우리 주변에 있는 동료 같다.

전작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에서 박학다식하고 도도한 도민준 역을 맡았던 김수현은 “죄송하다고 하면 죄송하다고 하지 말라고 하시고, 가만히 있으면 입이 없냐고 하세요….”라며 울먹이는 순진한 신입사원을 연기한다.

김수현은 11일 서울 강남의 한 행사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작품을 택한 이유를 “제 자신을 내려놓고 힘을 뺀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크게 부담을 갖지는 않으려고 한다”며 “신입사원으로서 경험도 부족하고 모르는 것도 많아 모든 것을 크게 받아들이는 신입사원 백승찬이 어엿한 PD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기대하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프로듀사’는 예능과 드라마의 콜라보레이션을 이룬다는 목표로 KBS 예능국이 제작하는 첫 드라마다. ‘별그대’에서 김수현과 호흡을 맞춘 박지은 작가와 ‘개그콘서트’로 유명한 서수민 PD가 기획했고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을 연출했던 표민수 PD까지 합류해 진용을 갖췄다.

차태현은 자신이 출연 중인 ‘1박2일’의 PD역을 맡게 됐다. 차태현은 “처음에는 출연자가 연출자로 나오는 걸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고민했었다”며 “연기자 차태현이 PD가 되면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을 갖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사실 나영석 PD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데 ‘리얼’을 추구하는 드라마 콘셉트상 실명을 부르면서 “‘삼시세끼’ 그거 되겠어?”하는 대사도 한다”며 “나영석 PD가 보신다면 재미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0년차 ‘얼음공주’ 톱가수 신디 역을 맡은 아이유는 “주변 사람들에게 못되게 구는 역인데 솔직히 쾌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2년 후 나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제 평소 모습도 조금 가져다가 썼다”며 웃었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 소후(搜狐)닷컴이 투자 형식으로 참여, 중국 내 온라인 방영권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듀사’는 12부작으로, 회당 판권액은 20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방송은 매주 금·토 오후 9시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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