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 충북지역 대부분 낙하산 공천

여야가 오는 4월15일 치러지는 17대 총선 후보 선정 작업을 벌이면서 충북지역에서 하향식 공천이 주류를 이뤄 당초 계획된 민의수렴 방식의 국민참여경선 선거구는 사실상 극소수에 머물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당원들의 재심요구는 물론 탈당까지 이어지는 등 후보공천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을 겪고 있고 당에서도 탈당파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8개 선거구 가운데 청주 흥덕을 한 곳에서만 경선이 실시된다.

오는 10일 예정인 이 선거구 경선에는 김준환씨(변호사), 남상우씨(전 충북도 정무부지사), 송태영씨(당 부대변인) 등 3명이 나섰다.

이 당의 제천·단양선거구도 4명이 공천을 신청, 경선 실시가 예상됐으나 당공천심사위원회에서 현역인 송광호 의원을 공천키로 해 결국 불발됐다.

김병국씨를 비롯해 민병상씨, 차주영씨, 채자영씨 등 4명이 공천 신청서를 낸 청원선거구도 오성균 변호사를 영입, 중앙당에서 공천 결정을 내려 경선이 무산됐다.

차주영씨는 이에 반발, 지난 2일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열린우리당도 충북지역에서의 경선 실시 선거구가 많아야 한 곳이 될 전망이다.

이 당은 ‘중앙당이 공천자 30%를 지명할 수 있다’는 당헌당규를 내세워 대다수 선거구를 전략지역으로 분류, 하향식 공천을 실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다른 당에 비해 공천 관련 파열음이 더 많이 새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청주 상당에 홍재형 의원을 청주 흥덕을에 노영민씨를, 충주에 이시종씨를, 청원에 변재일씨를 공천했다.

이 당의 청주 흥덕갑선거구는 공천신청을 낸 후보간에 경선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으며 중앙당에서도 교통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충주에서는 공천에서 탈락한 정기영씨가 법원에 ‘이시종씨 국회의원후보추천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내 법정공방까지 확대되고 있다.

인물난을 겪고 있는 민주당과 자민련의 경우 별다른 공천 잡음이 흘러나오지 않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해 일찌감치 청주 상당에 윤성희씨를, 흥덕갑에 배창호씨를, 흥덕을에 박만순씨를 각각 후보자로 선출해 상대적으로 공천 진통에서 여유로운 입장이다.

한 당 관계자는 “가장 바람직한 공천 방법이 당내 경선인 줄을 알고 있으나 각각의 이해관계와 당의 전략구상의 방향이 서로 틀릴 수 있어 쉽게 경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선 미실시지역의 탈당파가 총선에서 어떻게 나올지 신경쓰인다”고 말했다.

한 출마 인사는 “유권자들이 정치개혁을 요구하니까 국민참여형 경선을 한다고 떠벌리더니 결국에는 구태인 하향식에 몰두하고 있다”며 “예전에 당에서 민의를 충분히 수렴해 공천자를 결정하겠다는 말이 공염불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준 꼴”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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