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학교 군사경찰대학 교수

4월 들어 일본의 침략근성이 극에 달했다. 역사왜곡에 대한 반성은 고사하고 일본의 전 중학교 교과서에 다케시마를 일본의 고유한 영토라고 수록한 18종의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해 일본 전역의 중학교 교과서로 사용되게 된 것이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우리 속담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아베의 행보가 마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과 같아 측은한 마음까지 든다. 역사는 미래를 여는 열쇠이다. 그러기에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 후세들에게 가장 가치 있는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열쇠를 건네주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런데 아베정권은 이러한 엄연한 사실을 잘 알면서도 오직 정권유지에만 혈안이 되어 크나큰 범죄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후세들에게 잘못된 역사인식을 심어주는 것보다 더 큰 죄악은 없다는 사실도 모르고 말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후세들은 조상들이 물려준 역사를 사실로 믿고 또 다시 잘못된 길을 반복해 걸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과거 군국주의 부활을 위한 행보에도 혈안이 돼 있다. 사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후 국제사회에 군대보유를 않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하지만 그 약속을 헌신짝처럼 팽개치고 군대보유를 위한 노력을 집요하게 펼쳐가고 있다. 방위청을 방위성으로 격상시킨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며 자위대의 해외파병 역시 합법화하였다. 군대보유를 위한 수순을 단계적으로 밟고 있는 것이다.

과거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은 시대를 가리지 않고 인접국가에 대한 침략행위를 일삼아 오면서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해왔다. 임진왜란 때만 보아도 일본은 조선을 치는 것이 아니라 명나라로 갈 것이니 조선이 길만 내어주면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겠다고 큰 소리쳤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은 30여만명이라는 병력을 동원했다. 6·25전쟁 당시 북한이 최초 20만여명의 병력을 동원한 것과 비교하여도 일본이 얼마나 조선과 대륙 침략을 위해 철저히 준비해왔는지를 잘 알 수 있다. 그 당시 일본이 조선 땅에서 자행했던 만행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였다. 그들의 주장이 거짓됨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일제 36년은 어떤가? 우리의 모든 것을 빼앗기 위해 짜여진 시나리오대로 온갖 만행을 자행했다. 요즘 커다란 국제적 이슈로 다시 떠오르고 있는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자행했던 인권유린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최근 일본의 한 대학이 731부대에서 미군병사를 대상으로 자행했던 인체실험의 잔혹함을 사과하면서 과거 침략행위로 인해 고통을 받았던 나라들에게 진심어린 반성을 하고 나섰다. 너무도 분명한 근거가 있는데도 위안부 동원에 대한 사실을 왜곡하려 들고 진심어린 반성은커녕 돈을 벌기 위해 그들 스스로가 택한 일이라는 등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되풀이하고 있다. 일본은 거짓말을 하면 할수록 국제사회로부터 따돌림만 받을 수밖에 없다.

과거 일본으로부터 침략을 받았던 국가들이 요구하는 것은 큰 보상을 받으려는 것보다는 그들이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그러한 만행을 다시는 저지르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잘못을 인정하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따르게 되면 한일관계도 더욱 돈독한 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본이 국제사회와 한국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금처럼 반성은 고사하고 역사왜곡을 계속해 나간다면 일본은 국제사회로부터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다. 금년도는 한국과 일본이 수교한 지 50주년을 맞는 해이다. 이 뜻깊은 해를 맞이해 일본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새로운 동반자관계를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만약 일본이 이러한 충고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를 계속해 나간다면 그것은 일본이 다시 패망의 길을 걸어가는 길임을 분명하게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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