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 션, 새 싱글 ‘한번 더 말해줘’ 발표

토토가 열풍타고 음원차트 1위

유재석·하하·서장훈 뮤비 출연

“해외진출·콘서트도 하고 싶어”

 

“이 순간을 위해 11년을 준비한 것 같습니다.”(션)

“1집을 내고 첫 방송을 앞둔 그때 그 기분입니다.”(지누)

힙합그룹 지누션은 15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11년 만의 컴백이 아니라 11년을 준비한 것 같다”며 신곡 발표 소감을 밝혔다.

1990~2000년대 가요계에 힙합 열풍을 가져온 이들은 2004년 4집 ‘노라보세’를 끝으로 활동을 중단한 지 11년 만인 이날 새 싱글 ‘한번 더 말해줘’를 발표했다. ‘한번 더 말해줘’는 음원 공개와 동시에 주요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이들의 건재를 증명했다.

션은 “‘무한도전-토토가’에 출연했을 때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시간이 더 흐르면 어렵겠구나 생각하던 시점에 이렇게 음반을 내서 기쁘다”고 말했다.

지누는 “솔직히 음원 공개를 앞두고 굉장히 두려웠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니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누션과 엄정화가 함께 불러 인기를 얻은 ‘말해줘’를 연상케 하는 제목의 이 곡은 1990년대 감성을 살린 멜로디가 눈에 띈다. 타블로가 작사·작곡에 참여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장한나가 피처링했다.

션은 “우리가 예전에 활동하던 때는 디지털 싱글이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누션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디지털 싱글”이라며 “뭔가를 보여주기보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하려고 했다”고 신곡을 소개했다.

션은 뮤직비디오도 일부러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워크맨, 구형 휴대전화 등 1970년대부터 2015년까지의 시대 변화를 보여주는 소품을 적극 활용한 것도 예전 감성을 살리기 위한 코드로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뮤직비디오는 유재석, 하하, 서장훈, 슈, 김성수, DJ DOC 등 ‘토토가’ 주역이 대거 등장해 화제가 됐다.

지누는 “뉴 디스코 장르의 복고풍 곡”이라며 “어떤 스타일로 나와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듣기 편안한 음악을 선택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YG 역사상 가장 단기간인 한 달 만에 녹음부터 뮤비 촬영까지 이뤄졌다. YG에선 월말 평가를 해 통과해야만 앨범을 낼 수 있는데 11년만에 패스한 셈”이라며 “이렇게 음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준 YG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공을 돌렸다.

두 사람은 이왕 음반을 낸 만큼 앞으로의 활동에 욕심도 내비쳤다.

션은 “11년 동안 후배들 양성하고 이들이 해외 진출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했다. 이제 그 뒷바라지를 마감하고 우리가 직접 해외 진출해 보려고 한다”며 웃었다.

그는 또 “한 번도 지누션이라는 이름으로 단독 콘서트를 해본 적이 없다. 콘서트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누는 후속 앨범에 계획을 내비쳤다.

그는 “결과가 좋아야 저희가 앨범도 낼 텐데 이번에 1위를 했으니 전망이 좋다. 연말까지 앨범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주말 가요 프로그램 출연을 시작으로 방송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가요 프로그램에서 선보일 예정인 안무는 YG의 양현석 회장이 직접 짰다고 지누션은 소개했다.

두 사람은 새 앨범이 활동 재개 이상의 의미도 지닌다고 강조했다.

자신들 덕분에 후배들이 나이 들어서도 활동을 계속하고, 1990년대 가수들이 컴백할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는 의미에서다.

지누는 “저 자신이 ‘토토가’에 나온 분들의 팬이기도 하다. 다시 한번 그분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같이 활동도 하면 즐거울 것 같다”고 동료 가수들의 활동 재개를 독려했다.

션은 “에픽하이가 형들 덕에 10년은 더 활동할 수 있겠다고 하더라”라며 “저희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지만 우리의 활동이 후배 가수들에게 꿈과 희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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