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건, 김태우측 주장 반박...양측 분쟁 폭로전 치달아

소울샵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분쟁중인 가수 길건이 3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유니플렉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룹 지오디(god) 출신 가수 김태우가 이끄는 소속사와 전속 계약 문제로 법적 분쟁 중인 가수 길건(36)이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태우 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길건은 31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소극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속사 경영진으로부터 언어폭력, 모멸, 왕따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길건의 이번 기자회견은 이전 소속사인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이하 소울샵)가 최근 자신을 비방하는 보도자료를 내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앞서 소울샵은 지난달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2013년 길건과 계약을 하면서 전속계약금과 품위유지비, 선급금 등으로 총 4천215만원을 지급했으나 길건이 이를 반환하지 않고 있으며 길건이 계약 해지에 이르는 과정에서 경영진에게 언어폭력을 행사하고 김태우에게 차입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소란을 피우며 욕설을 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소울샵은 또 길건이 불합리하게 활동에 제약을 받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으나 길건의 실력이 부족한 탓이며 이를 입증할 근거로 길건의 뮤지컬 오디션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같은 소속사의 주장에 길건은 “선급금은 받았으나 열심히 일해 착실히 갚으려고 했다. 그러나 일을 주지 않아 갚을 수가 없었으며 계약 자체도 계약과 동시에 채무자가 되는 이상한 구조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으로부터 ‘돈 갚아야 하지 않느냐’, ‘이것 밖에 안되는 사람이냐’는 말을 듣는 것을 포함해 무시, 냉대, 왕따를 당했으나 참고 견뎠다”고 밝혔다.

자신이 언어폭력을 행사했다는 부분에 대해선 “일부 매체는 폭력을 가했다고 보도했으나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10년간 믿은 친구인 김태우로부터 받은 배신감에 순간적으로 분노가 치밀어서 폭언은 했으나 당시 김태우도 무서운 얼굴로 막말했다. 친구끼리의 하소연이었으며 협박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길건은 또 “뮤지컬 오디션의 경우 오디션 1~2일 전 소속사가 대본 1장과 악보 1장만 주고 준비도 시켜주지 않았다. 오디션이 중요하다는 말도 없었다”면서 “제가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매도할 것이 아니라 소속 연예인을 관리하지 않은 것에 대한 잘못은 없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길건은 “연예인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소명인데 아픈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하다”면서 “오늘 기자회견이 소속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일부 연예인을 위한 불공정 갑을 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길건은 같은 소울샵 소속인 메건리와 함께 지난해 11월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 이후 양측은 서로 엇갈린 주장을 내놓으며 갈등을 빚고 있다.

길건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양측의 분쟁은 ‘폭로전’ 수준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소울샵은 기자회견 직전 보도자료를 내고 “길건이 언론에 왜곡된 사실로 감정에 호소하며 계약 해지에 따른 배상을 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앞으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소울샵은 보도자료와 함께 길건이 김태우와 대화 도중 욕설을 하며 휴대전화를 집어던지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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