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은 유권자힘으로]-철새정치 퇴출

지난 2002년 6?3 동시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여 앞두고 충북지역 정가 균형추가 특정정당으로의 쏠림현상이 나타났다.

2001년 12월 충북도내 현역 기초겚ㅏだ퓻?68명을 비롯해 전직 기초겚ㅏだ퓻?70명과 부단체장겵榻?報셈?40명, 기타 30여명 등 지역에서 이름께나 있다는 정겙喚?200여명이 약속이나 한 듯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이다.

17대 대선이 1년정도 남은 시점이었던 당시 분위기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차기 대통령’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 정도로 이 총재의 대항마가 사실상 없던 시절이었다. 충북도의회의 경우 오송역 분기점 문제로 지난 99년 12월 탈당한 자민련 소속 17명과 민주당 3명 등 20명이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98년 6?지방선거 때 충북도의회(총 27석) 한석도 건지지 못했던 한나라당이 한순간에 20석을 확보했다. 이를 기화로 충북지역에서 한나라당의 기세는 하늘을 찌르게 됐고 자민련은 졸지에 비례대표 2석으로 겨우 간판만 달아놓은 초미니 정당으로 전락했다. 이후 이원종 지사마저 자민련을 탈당, 입당하면서 한나라당이 상한가를 치고 나중에는 한나라당 내부에서 “옥석을 가려 받아들이자”는 ‘배부른’ 말까지 나왔다.

한나라당 입당파 모두 “힘있는 정당으로 가야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6·13선거 바로 직전 한나라당으로 간 충북도의원과 당 사이에서 밀실 공천거래가 있었음이 드러났다.

“공천을 해주겠다고 해 한나라당으로 갔는데 당내 경선을 하란다”며 몇몇 충북도의원들이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를 했다.

자신들의 추구하는 정치적 이념을 염두에 두고 정당 선택을 해야하는 순리를 저버리고 이와 관계없이 오로지 선거에 출마 당선되려다 불리하다고 판단, 다시 탈당해 출마했다가 낙선을 한 인사들은 “철새노릇을 하다 꼴 좋게됐다”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당선에만 집착한 나머지 건진 것 없이 ‘철새 정치인’이라는 망신을 당한 것이다.

이 달 초 총선시민연대가 국회의원 공천 반대 인사 90여명에 대한 명단을 발표했다.

총선연대는 선정기준으로 당적변경과 비리겫廣槿敾㎰?주안을 뒀다고 밝혔다. 철새행태를 뿌리뽑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정치를 하다보면 추구하는 이념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 아니냐”고 항변하고 있지만 이를 보는 유권자들이 달갑지 않게 보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 정치 병폐를 수십년간 봐온 유권자들로서는 이같은 당적변경을 ‘줏대 없는 짓’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한국 정당 평균 수명이 4년을 넘지 못한다는 통계가 말해주듯 한국 정치사의 이합집산은 생활화됐다.

정치인들이 한결같이 내뱉는 “국민에게 봉사하기 위해”라는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 유권자가 없을뿐더러 이들의 이같은 이율배반적 행동이 정치불신을 심화시키고 있다.

정치인들이 정치를 입신양명이나 ‘행세’하는 수단으로 여기고 있어 책임감이 결여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선거 때만 되면 이당 저당 기웃기웃 이합집산 행태를 되풀이하는 한국 정치권에 가장 요구되는 덕목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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