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최초 메이저리그 진출 내야수 강정호(28·피츠버그)의 방망이가 3경기째 잠잠했다.

강정호는 19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 시범경기에 3번 타자 유격수로 나와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삼진도 2개를 당한 강정호의 타율은 1할7푼6리에서 1할5푼까지 내려갔다.

수비는 그럭저럭 합격점을 받고 있지만 장점으로 부각된 방망이의 예열이 생각보다 늦다. 지난 4일 토론토와 첫 시범경기에서 홈런, 6일 뉴욕 양키스전 2루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강정호는 이후 3경기 무안타에 그쳤고, 13일 보스턴전 안타 이후 다시 3경기째 침묵이다.

이날 강정호는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연속 삼진을 당했다. 4회 상대 선발 셰인 그린의 127km 변화구에 속아 헛방망이를 돌렸고, 5회 2사 1루에서도 3구 삼진을 당했다.

이후 강정호는 7회 수비에서 구스타보 누네스와 교체됐다. 피츠버그는 홈런 3방을 몰아치며 7안타 8득점으로 8대 7로 이겼다.

그러나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에 대한 신뢰의 시선을 견지했다. 경기 후 허들 감독은 현지 인터뷰를 통해 “강정호는 자신감이 있는 선수”라면서 “쉽게 물러설 선수가 아니다”고 두둔했다.

이어 강정호가 큰 부담을 안고 뛰는 것을 강조했다. 허들 감독은 “(팀 간판) 앤드루 매커친과 같은 선수가 일본에서 뛰는 것과 비슷하다”면서 “이전 리그(한국 프로야구) 최고 선수가 이곳에 와서 뛰면서 좋은 인상을 남기려 하고 있다”고 이해했다.

타격 걱정보다 수비에 대해 칭찬했다. 허들 감독은 “믿을 만한 내야수고, 오늘도 매끄러운 병살 수비를 보여줬다”면서 “주말 전에는 2루 수비에도 나서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정호에 대해서는 특별히 시한과 기준 기량에 대한 ‘타임 테이블’이 없다”고 강조하며 더 지켜볼 뜻을 분명히 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