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출연 MBC 수목극 ‘앵그리맘’ 오늘부터 방송

“예전에는 인형처럼 눈물만 흘리는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눈물, 콧물 다 흘리는 역할이에요.”

엄마, 그것도 칼을 잘 쓰는 엄마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김희선(38)의 이야기다.

18일부터 방송되는 MBC TV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에서 18살 딸을 둔 34살 엄마 조강자가 김희선이 맡은 역할이다. 조강자는 횟집을 운영하는 어머니와 폭력 전과 7범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한때 회칼로 학교를 평정했던 과거를 조용히 묻어둔 채 돼지불고기 백반 식당 운영에만 몰두하는 엄마다.

딸 아란(김유정)이 학교폭력 희생자가 되면서 그의 삶은 하루아침에 바뀐다. 조강자는 나쁜 녀석들을 직접 손보기 위해 딸의 학교에 전학생으로 위장해 들어간다.

17일 마포구 상암동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난 김희선은 “배역을 제안받고 처음에는 한참 망설였다”고 했다.

배석한 최병길 PD는 “어머니이면서 학생으로 다시 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역할을 소화할 여배우를 생각했을 때 첫 번째로 떠오른 것이 김희선이었고 한 달을 매달렸다”고 설명을 보탰다.

“제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이가 많아지니 이런 역할이 들어오나 해서 망설였어요. 그런데 막상 수락하고 나니 연기하기 편해요. 예전에는 인형처럼 눈물을 흘리는 역할만 했다면 지금은 눈물, 콧물 다 흘리는 역할이죠.”(김희선)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교복이 어울리는 김희선의 모습은 드라마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됐다.

김희선은 교복입은 소감을 묻자 부끄러운 얼굴로 “20년 만에 교복을 입으니 적응이 안 된다”고 말했다.

“제가 나이 먹은 티가 여기서 나는 것 같아요. 촬영 때문에 입는 교복 치마가 그렇게 짧을 줄 몰랐어요. 블라우스도 너무 꽉 끼고. 조강자가 아니라 엄마인 김희선 마음으로는 아이들에게 치마도 좀 길게, 블라우스도 헐렁하게 입혔으면 해요.”

김희선은 현실에서도 7살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그는 학교폭력 등 학교교육의 어두운 그늘을 다루는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남 일 같지 않게 느낀다”고 했다.

“민감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왕따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끼리끼리 노는 게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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