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 아이들, 압도적 인기로 VIP 대접
아빠와 48시간 교감 카메라에 담아…건강상태 촉각
수많은 돌발상황 발생…아프면 촬영 자체 불가능
대본없는 활약…지난 1년간 시청률 16~20%<

“국장님 민국이가 감기에 걸렸답니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

“그래? 큰일이네. 그럼 네가 가서 간호해.” (KBS 예능국장)

다분히 농담이 섞인 대화지만, 그렇다고 마냥 가볍기만 한 상황도 아니다. KBS 박중민 예능국장이 웃자고 전한 에피소드지만 사실은 제작진에게 꽤나 중요한 사안이다.

현재 방송가를 통틀어 가장 인기가 있는 예능 프로그램은 단연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다.

반짝 인기가 아니라, 지난 1년 꾸준히 16~20%를 오가는 시청률로 방송가에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삼시세끼’ 파란이 거세도, ‘무한도전’이 잘 나가도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아성을 넘기는 어렵다.

그런 ‘슈퍼맨이 돌아왔다’ 인기의 1등 공신은 역시 ‘미치도록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다. 송일국의 아들 삼둥이(대한, 민국, 만세)부터, 이휘재의 아들 쌍둥이(서언, 서준), 추성훈의 딸 사랑이, 엄태웅의 딸 지온이가 주인공.

이 아이들의 대본없는 활약이 매주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당기면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본방송은 물론이고 재방송까지 광고가 모두 완판되고 있다.

지난 연말 판매한 ‘삼둥이 달력’은 36만여 부가 팔려나가 KBS를 깜짝 놀라게 했고, 출연 아이들은 광고 시장에서도 주가를 날리고 있다.

해를 넘겨 2015년에도 여전히 막강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KBS 최고의 히트 상품. 자연히 KBS 최고 VIP는 바로 이 슈퍼맨의 아이들이다.

 

▶ “아이들이 아프면 촬영 못하죠”

아빠와 아이들의 48시간 교감을 카메라에 담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건강 상태다.

미취학 유아들이라 촬영하면서도 갖가지 돌발상황이 발생하지만 그런 돌발상황도 촬영의 일부인 반면, 아이들이 아프면 아예 촬영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작진에게는 아이들의 건강 상태가 굉장히 중요하다.

KBS 박중민 예능국장은 “매주 프로그램별로 보고를 받는데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보고는 다른 프로그램과 사뭇 다르다. 아이들의 건강이 보고 1순위다”며 웃었다.

박 국장은 “아이들이 최고의 출연자라 늘 상태를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아프거나 뭔가 변수가 생기면 촬영이 힘들기 때문에 항상 주의깊게 체크한다”고 설명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출연하는 네 가족을 3주에 한번씩 3일간 촬영한다. 촬영 일주일 전부터 해당 가족의 상태를 체크하고, 아이들 건강에 이상 징후가 보이면 아빠들이 바로 병원에 데려가는 등 관리를 한다.

연출을 맡은 강봉규 PD는 “아픈 아이를 데리고 촬영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감기 등 몸상태가 안 좋으면 촬영을 미룰 수밖에 없다. 그래서 늘 아이들의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아이들이 아플 때마다 아빠들이 바로바로 병원에 데려가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촬영 중 발생하는 다양한 돌발상황은 대개 그 자체로 카메라에 담겨 방송이 되고는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잠들어버리는 경우는 제작진도 속수무책이다.

강 PD는 “매 촬영마다 돌발상황은 아주 많은데 대부분은 그 자체로 방송을 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아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준비한 이벤트를 아이들이 싫어하는 경우 등이다”라며 “하지만 촬영장소로 이동할 때까지는 차에서 신나게 놀다가 막상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아이들이 잠들어버린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아이들이 깰 때까지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 “말을 막 하기 시작하는 때가 제일 예쁜 듯”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전 출연진이 인기이긴 하지만, 지난해에는 그중에서도 특히 송일국의 삼둥이가 사랑을 받았다. KBS 예능국이 지난 한해 삼둥이 덕분에 먹고 살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박 국장은 “삼둥이가 그만둔다고 하면 큰일”이라며 웃었다.

그런데 새해 들어서는 인기의 전선이 삼둥이에서 이휘재의 쌍둥이로 옮겨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아이들이 옹알이를 하던 수준에서 말을 막 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옮겨간 것에 그 ‘비밀’이 있다.

강 PD는 “아이들이 말을 막 하기 시작하는 시기에 더 예뻐지는 것 같다. 사랑이 때도 그랬고 삼둥이도 그랬다. 이번에는 쌍둥이가 그런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광고는 사랑이가 제일 많이 찍었다. 꼬마라도 남자보다는 여자가 광고계에서 더 선호한다는 점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다소의 차이가 있을 뿐 출연진 모두 고루 광고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해가 바뀌면서 기존 출연진 중 타블로-하루가 하차하고 엄태웅-지온이 그 바통을 이었다. 출연진의 ‘수명’은 언제까지일까.

강 PD는 “우리는 ‘졸업’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출연진이 프로그램에서 졸업하는 시기는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 같다. 처음부터 언제까지 출연하겠다는 기한을 못박고 출연하는 경우는 없다”며 “초등학교 입학이나, 출연자의 필요에 따라 자연스럽게 졸업 시기가 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먼저 졸업을 요구한 적은 한번도 없고, 반대로 만류를 해본 적은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전히 출연자 섭외는 어렵다. 아빠와 아이뿐만 아니라 사는 집과 가족 등 사생활이 전부 노출되기 때문에 출연자 섭외는 “엄청난 설득의 과정”이라고 강 PD는 밝혔다.

그는 “간혹 먼저 출연을 타진해오는 연예인도 있지만 시기가 안 맞는 등 무산됐고, 우리가 출연 제안을 하는 연예인들은 모두 엄청난 갈등과 고민의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 “아빠와 아이들의 교감 나날이 좋아져”

아이들의 성장과정과 함께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카메라에 기록되는 것은 아빠와 아이들의 교감지수다. 육아는 엄마에게만 맡기고 바쁘게 밖으로 돌던 연예인 아빠들이 이 프로그램을 촬영하면서 아이들과의 친밀감과 유대감을 많이 키우기 때문이다.

강 PD는 “아빠와 아이들이 나누는 교감이 촬영을 통해 엄청나게 변화되고 강화된다”고 말했다.

“타블로-하루가 가장 눈에 띄게 변화했는데 처음에는 정말 안 친했던 부녀가 나중에는 둘만의 ‘케미’를 보여줄 정도로 발전했고, 이휘재 씨의 경우는 육아가 힘들기만 한 일이었는데 이제는 육아를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이휘재 씨는 이제 아이들의 표정만 봐도 뭐가 필요한지 알게 됐어요. 추성훈-사랑도 굳이 설명 안해도 엄청난 변화를 눈으로 보셨을 겁니다.”

아이들이 많은 다둥이 집과 외동이 집의 차이는 있을까.

강 PD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다둥이 집은 시끌벅적해서 활기차 보이는 게 있고, 반대로 외동이 집은 집중도 있는 그림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출연 가족의 출연료에는 차이가 있을까.

“어휴, 그건 워낙 민감한 문제라 말씀 드릴 수가 없죠.” (강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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