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지는 안방극장 ‘금기’
깨지는 안방극장 ‘금기’
  • 충청매일 제휴/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15.03.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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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10대 임신에 동성애까지 파격 소재 다뤄
‘국민 정서상 거부감’ vs ‘사회 현상’ 의견 엇갈려

브라운관의 금기가 하나둘 깨지고 있다. 최근 파격소재를 앞세운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을 두드렸다.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는 10대들의 혼전관계 및 임신을 다룬다.

주인공 이준과 고아성은 각각 엘리트 집안에서 자란 수재 한인상 역과 평범한 여고생 서봄 역을 맡았다.

극중 두 사람의 나이는 18세다. 이들은 영어토론캠프에서 만나 서로 사랑을 느끼고 운명적(?)인 하룻밤을 보낸다.

 결과 서봄은 한인상의 아이를 임신해, 이들은 10대 부모가 되고 만다.

서봄이 특권층의 ‘갑’인 한인상 가족들과 연을 맺게 되는데는 이 같은 설정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임신’이라는 키워드 때문에 평범한 서민 서봄의 시각으로 ‘갑’들의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케이블채널과 종합편성채널도 파격 소재라면 이에 뒤지지 않는다.

tvN 드라마 ‘호구의 사랑’은 10대들의 임신은 아니지만 20대 여성의 혼전임신 설정을 중심에 두고 있다.

국가대표 수영선수 도도희(유이 분)는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고, 출산과 중절 수술 사이에서 치열하게 갈등한다.

그러다 출산을 결심해 아이를 낳아 미혼모가 된다. 6회까지 방송된 드라마에서 아기의 아버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호구의 사랑’은 도도희의 캐릭터를 통해 20대 여성들이 겪을 수 있는 혼전임신, 낙태, 미혼모 등의 민감한 이야기들을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여기에 동성애 설정까지 더했다. 지난 6회에서 완벽한 조건의 변호사 변강철(임슬옹 분)이 고등학교 동창 강호구(최우식 분)에게 마음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무성애자’라고 불리는 변강철의 반전 아닌 반전이 드러난 것이다.

그런가하면,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은 동성 키스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25일 방송된 11회 방송에서는 10대 여학생들의 동성애 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커플로 등장한 수연(김소혜 분)과 은빈(강성아 분)은 이별 문제로 대립하던 끝에 눈물의 키스를 나눈다.

서로 좋아하지만 주위 시선이 두려워 헤어질 수밖에 없는 커플의 애달픈 마음이 잘 드러난 장면이었다.

사건 별로 전개되는 ‘선암여고 탐정단’의 특성상 두 사람의 에피소드는 사건이 해결되면 끝나게 된다.

그럼에도 방송 이후, 이를 두고 수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처럼 방송가의 변화를 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시청자들이 많다.

국민 정서상 거부감이 높고 민감한 소재들을 누구나 볼 수 있는 플랫폼인 TV로 방송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변화를 환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 사회에 존재하고,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불편하다고 외면할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마주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이런 드라마들이 미혼모, 동성애자 등 소외된 이들에 대해 생각해 볼 거리를 던져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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