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훈 대전대 청주한방병원 침구·재활3과

사람은 일생의 3분의 1의 시간을 수면으로 보냅니다. 성장이 활발한 신생아나 유아의 경우 하루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시간을 수면으로 소모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수면시간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 8시간, 65세 이상의 노인도 최소 5~6시간을 건강을 위한 적정 수면시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생의 3분의 1을 수면으로만 보내기에는 상당히 아까운 시간이지만, 나머지 3분의 2를 효율적으로,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이라 생각하면 중요한 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요즘과 같은 경쟁사회에서는 타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면시간을 줄여가며 학업이나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짧은 수면시간 동안 양질의 숙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건강한 수면을 하지 못한다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수면장애의 원인이 통증이 될 수 있고, 수면장애가 지속되면 피로와 만성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통증 환자들이 수면 장애를 동시에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만성통증 환자들은 수면개시, 유지, 각성 등 다양한 형태의 수면장애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통증에 의해 수면에 방해를 받고 수면장애가 다시 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게 됩니다.

수면은 사람의 몸이 휴식을 취하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활동하는 동안 손상된 인체의 각 장기나 구조물을 회복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수면 중 다량으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성장기에는 주로 성장에 사용되지만 성장이 종료된 성인에서는 미량이기는 하지만 조직의 복구에 유용하게 쓰입니다. 외상으로 발생한 통증이나 내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 통증 모두 수면을 통해 손상된 피부, 근육, 힘줄, 인대, 관절, 뼈 등이 상당 부분 회복되고 통증유발물질들이 대사되기 때문에 통증의 회복에는 건강한 상태의 수면이 필수적입니다.

일단 통증이 발생하여 수면에 방해가 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통증에 대한 치료를 받아 수면개시나 수면유지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통증이 호전될 때까지는 숙면을 위해 단기간 통증 조절 약물의 보조를 받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수면을 방해하는 통증은 단순히 아픈 것뿐만 아니라 저림, 뻣뻣함, 냉감, 열감 등의 감각이상도 해당됩니다.

특히 노인들은 통증보다 감각이상으로 잠을 깨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수면장애가 통증을 지속하거나 악화시키는 경우에는 수면장애에 대한 치료와 생활습관개선이 필요합니다.

특히 만성적인 불면이나 습관적으로 수면제를 복용한 경우는 단시간에 수면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므로 불면과 통증에 대한 치료를 장기간 병행하면서 일정한 생활패턴을 유지해야만 수면 상태가 개선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숙면을 위해서는 수면개시와 유지시간, 수면장소, 조명 등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필요하다면 낮잠은 짧게 취하고 운동은 수면 1시간 전에는 종료되어야 합니다. 가벼운 샤워나 목욕, 잠들기 전 은은한 조명과 잔잔한 음악, 짧은 시간 독서는 수면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저녁 과식 또는 야식, 커피, 에너지 음료, 음주, 흡연, 수면 전 과도한 운동, 게임이나 스마트폰 사용은 숙면을 방해하므로 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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