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까지 넘보는 ‘웹드라마’
안방극장까지 넘보는 ‘웹드라마’
  • 충청매일 제휴/연합뉴스 기자
  • 승인 2015.02.1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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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연예기획사에 이어 지상파 방송국까지 가세
▲ 포털사이트 다음의 웹드라마 ‘미생 프리퀄’.

버스 정류장 몇 군데를 지나면 드라마 한 회가 끝난다.

시간은 10분 안팎이고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 손쉽게 볼 수 있는 웹드라마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정부가 웹드라마를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삼아 발굴과 지원에 힘쓰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유수의 TV 드라마 제작사, 연예기획사에 이어 지상파 방송국까지 본격적으로 웹드라마에 뛰어들고 있다.

웹드라마의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KBS 전담팀 꾸려…다음달 웹드라마 2편 공개

KBS는 웹드라마 ‘연애탐정 셜록K’와 ‘프린스의 왕자’ 등 2편을 다음달 KBS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공개한다고 지난 9일 밝혔다.

배우 한채영이 연애 심리를 읽어내는 탐정으로 분해 남장여자 연기에 도전하는 ‘연애탐정 셜록K’와 인기 웹툰을 기반으로 한 ‘프린스의 왕자’는 작년 10월 화제를 뿌렸던 ‘간서치열전’ 이후 KBS의 2번째 웹드라마 프로젝트다.

KBS 2TV ‘드라마스페셜’ 단막극의 웹드라마 버전인 ‘간서치 열전’은 작년 10월 네이버TV 캐스트를 통해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누적 조회수 100만 건을 돌파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웹드라마 2편은 엄밀히 말하면 ‘간서치열전’과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간서치 열전’은 KBS 드라마국에서 폐지설까지 나돈 단막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자 일종의 TV 프로그램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 사례다.

반면 ‘연애탐정 셜록 K’와 ‘프린스의 왕자’는 그동안 대형 포털사이트들이 활발히 활동했던 웹드라마 시장에 지상파 방송국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KBS는 작년 가을 플랫폼개발 사업부 아래 웹드라마 업무를 담당하는 N스크린기획팀을 만든 데 이어 웹드라마 제작사들과도 일종의 모임을 꾸리는 등 활발히 나서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웹드라마 전용 포털도 열었다.

KBS 웹드라마 프로듀서인 고찬수 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제작된 TV 방송 콘텐츠를 다른 뉴미디어를 통해 내보내곤 했는데 이제 온라인과 모바일 전용 콘텐츠의 제작과 유통, 마케팅까지 해보자는 구상에서 팀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예능 PD 출신인 고 팀장은 “앞으로 TV 방송이 목적이 아니라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소비되는 것에 방점이 찍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KBS가 유독 웹드라마 시장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는 배경에는 웹드라마를 주로 소비하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KBS는 올드 미디어’라는 기존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계산도 있다는 분석이다.

KBS는 이날 다음카카오와 ‘웹드라마 육성사업 제휴를 위한 업무양해각서’도 체결했다.

KBS가 웹드라마 콘텐츠 기획과 제작, 방송 편성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다음카카오는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제휴사업 프로모션을 맡는 식이다.

▶웹드라마 춘추전국 시대…안방극장 넘볼까

그동안 웹드라마 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인 쪽은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들이었다.

네이버는 2013년 2월 ‘러브인메모리’ 시즌1을 선보인 데 이어 네이버TV캐스트에 전용관을 열어 20여 편의 작품을 내놓았다.

다음도 화제의 웹툰 ‘미생’의 속편 격인 ‘미생 프리퀄’부터 약 10편에 가까운 웹드라마를 동영상플랫폼인 다음TV팟에서 상영하고 있다.

웹드라마의 누적 재생 수도 갈수록 급증하는 추세다.

웹드라마 강점은 전체(보통 6~10회 분량) 평균 제작비가 2억원 안팎으로 일반 드라마의 회당 제작비에 불과한 데다 온라인에서는 규제가 덜하고 웹툰과 웹소설 등 드라마화할 수 있는 원재료가 무궁무진하다는 데 있다.

웹드라마가 이렇게 주목받으면서 기존 포털뿐 아니라 제작사와 정부 등까지 뛰어들면서 춘추전국의 시대가 열렸다.

SM과 YG, JYP까지 대형 기획사에 이어 소지섭 등 대형 한류스타도 외국 시장을 노리고 웹드라마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는 상황이다.

김유정과 장혁, 김우빈 등 스타들이 출연한 ‘연애세포’는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 드라마피버에 판권이 팔렸고 공포물인 ‘인형의 집’은 한국과 중국, 미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동시에 공개되기도 했다.

우리 정부도 웹드라마가 차세대 콘텐츠 시장의 주역이 될 것이라는 계산 아래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뜻을 밝혔다.

최근 네이버와 웹드라마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우수 웹드라마 기획안 발굴과 제작 지원을 할 예정이다.

▶결국 고민은 수익성…처음부터 중국 시장 노리기도

웹드라마의 최종적인 고민은 수익 모델이다.

다수의 웹드라마 제작사들은 협찬 비용으로 제작비용을 충당하고 포털에 콘텐츠를 올리는 대가로 1천만원 안팎을 받을 뿐 사실상 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기획 단계부터 아예 막강한 자본력과 수많은 한류팬을 가진 중국 시장을 노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제작사들이 중국 투자를 받아 중국 온라인 사이트로 웹드라마를 서비스하면 해당 작품은 중국산으로 인정받아 중국 당국의 수입 콘텐츠 심의 울타리를 벗어난다는 이점도 있다.

이미 중국시장 맞춤용 웹드라마를 제작 중인 국내 제작사들도 여러 곳이다.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쿠와 국내 JYP픽처스가 공동 제작한 웹드라마 ‘드림나이트’는 지난달 말 서비스를 시작했고, 탤런트 김영광과 그룹 투애니원의 산다라박이 주연을 맡은 ‘닥터 모 클리닉’은 내달 유쿠를 통한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화프로덕션과 김종학프로덕션 등 기존 드라마 제작사들도 웹드라마 기획에 뛰어들었다.

KBS는 제작사들과 협력해 일종의 웹드라마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양한 수익 모델을 구상한다는 전략이다.

웹드라마는 손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지만 막대한 자원과 노하우가 투입되는 지상파 드라마와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웹드라마 시장이 점차 발전하면서 ‘간서치 열전’과 같은 수준의 작품이 나오면 안방극장도 넘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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