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경영학과 교수

   
 

탁월한 성과를 거두는 개인이나 조직을 통해서 배울 점이 많다. 탁월한 성과는 거져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아주 특별한 비밀이 숨어 있다. 지하철에서 열심히 독서하는 학생은 시끄러운 주변 환경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책읽기를 계속한다. 저성장 상황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기업들을 들여다 보면 일에 온전히 빠져있는 직원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Csikszentmihalyiㆍ81)’ 클레어몬트 대학원 교수는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몰입(flow)’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에 의하면, 몰입은 고도의 집중 상태를 유지하면서 지금 하는 일을 충분히 즐기는 상태를 말한다. 운동 경기를 할때, 무대에 올라 연기를 하거나 노래를 부를 때,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을 때, 컴퓨터 게임중에 있을 때, 재미있는 영화를 볼 때, 누군가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때도 우리는 몰입상태를 느끼는 것이다.

개인이나 조직이 몰입상태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세가지 정도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명확한 목표수립, 업무의 난이도 조절, 빠른 피드백 등이다.

첫째, 명확한 목표수립이다. 반복적인 일상은 나태와 권태로 이어질 수 있다. 몰입상태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해 오던 일보다 한단계 높은 도전과제를 부여하는 것이다. 학생이라는 수학문제를 풀면서 마냥 시간을 늘여서 푸는 것이 아니라 50초 이내에서 1분30초이내에서 푼다는 생각으로 온전히 마음을 다해야 한다. 몰입은 노력여하에 달라지는 것이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둘째, 업무의 난이도 조절이다. 모든 일을 혼자 처리할 수 없다. 개인입장에서는 일의 난이도가 개인의 능력이나 역량과 제대로 부합할 때 일에 흥미를 갖게 된다. 통상적으로 자신의 역량보다 5~10% 수준 높은 일을 할 때 몰입 상태에 가장 잘 빠져들 수 있다. 너무 쉬운 문제만 풀거나 너무 쉬운 일만하다보면 공부나 일이 금방 지루해진다. 반대로 능력에 반해 한없이 어려운 업무를 맡으면 불안감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셋째, 빠른 피드백이다. 주변에서 일 잘하는 사람들을 볼 기회가 많다. 이들의 특징은 주변사람들에게 빠른 피드백을 한다. 유명한 운동화 회사의 광고 문구처럼, ‘즉시 실행하자(Just Do it)’라는 생각으로 살아간다. 즉 동료가 부탁한 일은 언제까지 할 수 있고 없고를 명확하게 알린다.

개인이 세상을 살면서 수많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오죽하면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 철학자로 꼽히는 칼포퍼는 “인생은 문제해결 과정이다”라고 했겠는가? 발생하는 문제만 해결하려 들다가는 삶 자체가 힘들고 피곤하다. 몰입상태로 현재 삶을 충실히 하고 행복감을 느껴야 한다. 몰입은 우리 주변 가까운 곳에 있다. 남들 눈에는 사소한 일상이라도 개인에게는 소중하다. 소중한 일에 몰입하다보면 얼마든지 행복을 누릴 수 있다. 행복은 남이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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