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엔터테인먼트업계 “캐스팅해오면 백지수표라도 주겠다”

“이민호, 김수현만 잡아오면 중국은 당장이라도 모든 규제를 풀 태세입니다.”

중국 대륙을 뒤흔든 한류스타 이민호(28)와 김수현(27)의 몸값이 새해 들어 더욱 솟아오르고 있다.

중국이 각종 규제를 내세워 한류 콘텐츠의 자국 시장 진출을 방해하고 나섰지만 이민호와 김수현의 파워는 이러한 규제도 가볍게 넘어설 분위기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새해 들어 중국 시장이 갑자기 닫혀버렸지만 이민호와 김수현에 대한 중국 측의 러브콜은 오히려 더 거세진 느낌”이라고 밝혔다.

▶중국 규제 자고 나면 달라져

한동안 한국 드라마의 숨통 역할을 해줬던 중국 동영상 사이트 시장이 새해부터 막히면서 드라마업계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나고 있다.

수년간 ‘일본 특수’를 누리다 아베 정권이 들어서면서 일본 시장이 경색되자 한동안 허리띠를 졸라매야했던 한국 드라마 제작사들은 지난해 중국 동영상 사이트 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반짝 살아났다.

하지만 중국신문출판광전총국이 애초 오는 4월부터 실시 예정이던 중국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 사전심의를 돌연 1월 1일로 앞당기면서 이같은 ‘2014년 반짝 특수’는 새해 들어 바로 사라졌다.

지난 한 해 동안은 한국 드라마가 중국의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거의 시간차 없이 현지 시청자를 만나면서 한국 드라마의 몸값이 회당 28만달러(약 3억1천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12일 시작해 지난 15일 막을 내린 SBS TV 20부작 ‘피노키오’가 이런 판매 기록을 세우며, 중국 수출로만 560만달러(약 62억 원)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당장 새해 들어 방송을 시작한 MBC TV ‘킬미 힐미’와 SBS TV ‘하이드 지킬, 나’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볼 수 없다.

중국 당국이 그간 TV 콘텐츠에만 해오던 사전심의를 온라인 콘텐츠에도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인데, 중국의 사전심의는 통상 6개월 정도 걸린다. IT가 날로 발달되는 중국에서 한류 콘텐츠는 사전심의를 하는 동안 이미 해적판과 불법 시청의 희생물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로인해 중국 동영상 사이트로서는 한국 드라마를 비싼 값에 사들일 이유가 사라졌고, 국내 드라마 제작자는 주요 수입원을 잃게됐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의 규제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솔직히 자고 나면 규제가 달라지는 곳이 중국이라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온라인 사전심의에 따라 한국 드라마의 중국 전송권가가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현빈 주연의 ‘하이드 지킬, 나’에 대해 중국 측이 ‘피노키오’에 필적하는 제안을 하는 등 중국 관계자들도 시장 전망을 명확하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민호, 김수현만 잡아와라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 이민호와 김수현의 스타 파워는 여전히 막강하다.

중국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이민호와 김수현을 캐스팅해오기만 하면 백지수표라도 내주겠다는 제안을 국내 제작사들에 쏟아내고 있다.

한 외주제작사 대표는 “아무리 시장이 경색됐다 해도 이민호와 김수현의 파워는 법망도 피할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꽃보다 남자’ ‘시티헌터’ ‘상속자들’이 잇달아 중국에서 히트하면서 대륙을 사로잡은 이민호는 일거수일투족이 중국 팬들의 관심사다.

또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중국 제작사들은 백지수표까지 제안하는 등 김수현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 상태다.

한 외주 제작사 대표는 “이민호, 김수현만 잡아오면 중국 측은 당장 법이라도 고칠 태세”라며 “중국 시장이 지금 당장은 어두워 보이지만 또 금세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데다, 이들의 스타 파워는 규제도 넘어설만큼 크기 때문에 중국 측에서는 제발 캐스팅만 해달라고 부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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